한국당 공개오디션서 이변 연출
청년·신인 강세…전·현직들 고배
선발과정·맨파워 약화 등 우려
자유한국당이 10~12일까지 진행한 공개 오디션에서 30·40대 정치신인이 전·현직 의원을 꺾고 지역위원장에 선발되는 이변이 다수 연출됐다.
한국 정당 사상 최초로 실시한 '유튜브 공개오디션'이 아니었다면 기대하기 어려운 결과였지만, 1시간 동안의 오디션으로 지역위원장을 선출한 것이 성급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공개오디션이 실시된 15개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후보는 36명이었고, 이 중 전·현직 의원은 8명이었다. 오디션 결과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류성걸(대구 동갑) 전 의원을 제외한 6명의 전·현직 의원은 오디션에서 탈락했다.
3선 의원을 지낸 권영세(서울 용산) 전 의원, 원내대변인인 김순례(경기 성남 분당을) 의원, 이상후 전 의원 등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현직 의원을 꺾고 선출된 조직위원장은 대부분이 30·40대 정치신인이었다. 성남 분당을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남구협의회 청년위원장을 지낸 김민수(41)씨는 김순례 의원을 꺾었고, 강원 원주을에서는 IT 벤처기업인 (주)스쿱미디어 부사장 김대현(42)씨가 이강후 전 의원을 꺾었다. 서울 양천을에서는 변호사 출신 손영택(47)씨가 오경훈 전 의원을, 송파병에서는 김성용(33) 전 새누리당 중앙미래세대위원장이 김범수 (사)세이브NK 대표를 꺾었다.
이변과 함께 뒷말도 무성했다. 서울 양천을 오디션에 나섰던 오경훈 전 의원은 오디션 중 "말 느린 사람에게는 굉장히 불리한 시스템이다. 당 살릴 방안을 3분, 1분 30초 안에 어떻게 답변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공개오디션으로 뽑은 15곳과 조강특위가 인선한 64곳의 조직위원장 인선안을 14일 의결할 예정이다.
이호승기자 yos547@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