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모든 채널은 유튜브로 통한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901/2019011402102269660003[1].jpg?var=4516 "[논설실의 서가] 모든 채널은 유튜브로 통한다")
로버트 킨슬·마니 페이반 지음 신솔잎 옮김 / 더퀘스트 펴냄
"문재인 정부에게 지상파3사와 한 곳의 종편이 있다면, 우파에게는 유튜브가 있다." 유튜브는 현재 좌파 정권에 눈엣가시가 되고 있다. 작년 가짜뉴스 논란도 여당이 유튜브의 보수우파 팟캐스트 방송의 내용을 지적하면서 일어났다. 국내 인터넷 동영상 시장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유튜브는 이제 TV, 정확히 말하면 TV시스템의 강력한 적수가 됐다. 지상파TV마저도 유튜브의 한 채널로 편입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아무리 강력한 TV채널이라도 유튜브 플랫폼에서는 '원오브뎀'이다.
이 책은 평이한 제목을 달고 있지만 유튜브가 어떻게 해서 오늘의 위치에 이르렀는지, 그 독특한 경로와 노하우를 들려준다.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장래 직업군 중 하나가 유명한 유튜버가 되는 것이라는데, 이 책은 그 길로 가는 유익하고 실용적 정보도 담고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유튜브를 키운 사람이 쓴 책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유튜브 내부 직원 중에서 저자 로버트 킨슬과 마니 페이반처럼 유튜브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킨슬은 유튜브에서 콘텐츠 광고 영업 마케팅 등 비즈니스를 책임지는 CBO를 맡고 있다. 넷플릭스의 부사장을 거쳐 2011년 유튜브에 합류한 이 분야 혁신가다. 마니 페이반은 유튜브의 소셜 콘텐츠를 만들고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우는 책임자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주도해온 인터넷 상의 엔터테인먼트 동영상 소통구조의 혁신과 뉴스 소비 방식의 전환을 통해 글로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느긋하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중계한다. 이들은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와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지만, 실은 유튜브를 어떻게 더 오랜 시간 지켜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배어나온다. 유튜브는 이제 정치경제를 위시한 모든 지구촌 이슈의 창으로서 거대한 권력자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유튜브는 그렇게 되는 것을 경계한다지만 이미 유튜브는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 격돌의 링을 제공하고 '판돈'(좋아요, 구독자수)으로 엄청난 이익을 챙기고 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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