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예진수 선임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노스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미주총괄 사옥 곳곳에는 'Samsung＠The Heart of Everything'(삼성＠모든 것의 중심)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걸려 있다. 그 밑에 작은 글씨로 쓴 부제에서는 인공지능(AI)을 가장 먼저 꼽았다.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열린 CES에서 AI가 최대 이슈를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가 AI분야에서도 글로벌 '혁신 아이콘'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비즈니스 트렌드 중심이자 혁신의 최전선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다양한 조직을 운영하며 AI, 5G,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혁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사방이 탁 트인 풍광을 볼 수 있는 10층 규모의 이 사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3단으로 적층한 미래형 건물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반도체 업계를 상징하는 건물로도 유명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이곳에서 만난 오종훈 삼성전자 DSA(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미주 총괄) 상무는 "AI, 5G, 자율주행과 차세대 메모리, 전장 반도체 등 신성장 동력을 개발하기 위해 실리콘밸리 내의 연구개발과 혁신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유망 기술 스타트업과의 협력 등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 밸리 내 인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DS 사옥은 최고 복지시설을 제공하는데도 신경을 많이 썼다. 오 상무는 "주변에 있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들 사옥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실리콘밸리내 좋은 인재를 끌어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개 층마다 야외 정원을 두고 있으며, 테니스, 농구, 배구코트, 피트니스 센터, 음악감상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AI 미래 전략이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한국 총괄 센터를 비롯해 미국(실리콘밸리, 뉴욕)과 영국(케임브리지), 캐나다(토론토, 몬트리올), 러시아(모스크바) 등에 모두 7개의 AI 연구센터를 두고 있다.
래리 헥 삼성전자 실리콘밸리 AI연구센터장은 "북미 AI 센터들은 모든 사용자의 삶에 편리함을 주고 회사의 미래 사업 발굴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멀티 디바이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를 지원하는 '올웨이즈 데어(Always There)'라는 전략을 제시했다.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저 센트릭(User Centric)'도 그가 연구하는 핵심 주제다. 헥 센터장은 "5억대에 달하는 삼성전자 기기에 지극히 개인적이고 각자의 니즈에 맞는 기능을 넣는 빅스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삼성에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사용자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북미 지역 AI 연구센터들은 음성·시각 인식을 기반으로 사람과 같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랙션'과 빠르고 손쉽게 AI 연구 개발을 돕는 개발자 툴 등 차세대 빅스비 선행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새너제이(미국)=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