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번주 한노총과 면담
최저임금 등 반대 입장 당론에
양측 별다른 성과 기대 어려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만간 한국노총 측과 만난다.
빠르면 이번 주 후반쯤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노동 현안에 대한 한국당과 노동계의 입장차가 커 양측 모두 별다른 성과를 올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14일 한국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국노총 측은 면담에서 최저임금 제도,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문제, 노동조합법 개정안 등에 대한 요구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당은 한국노총의 요구사항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고, 나 원내대표도 지난 8일 주휴수당 폐지를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터라 이날 면담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노총 측은 앞서 지난달 27일 한국당 소속인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면담을 했다.
한국노총 측은 이날 면담에서 최저임금 제도 등에 대한 노동계 의견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은 이날 면담에서 한국노총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나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있었던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4개 경제단체 관계자와 한국당의 '긴급 간담회'가 한국당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당은 한국노총과의 면담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한국노총을 비롯해 노동계가 최저임금 제도 개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주휴수당 폐지에 반대하는 데다, 해직된 노조원의 노조 가입·활동을 허용하는 내용의 노조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연대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법과 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 개정안은 한국당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한국노총과 개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총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민주노총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당에 우호적인 한국노총까지 한국당에 등을 돌린다면 한국당은 노동계의 '측면 지원'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노동계를 달랠 수 있는 획기적인 카드가 부족해 한국당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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