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시점을 최소 7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EU 관계자들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투표가 부결될 경우 영국이 수주 내에 '리스본 조약 50조'의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스본 조약 50조는 회원국 탈퇴 절차를 규정한 것이다. 영국은 지난해 3월 29일 이 조항에 따라 EU 탈퇴를 공식 통보한 바 있다. 이로써 영국은 EU와 최종 합의가 무산되더라도 3월 29일을 기해 자동으로 EU를 탈퇴하게 된다.
영국 하원은 15일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 합의안 부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9일 영국 하원이 의사일정안(business motion) 개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메이 정부는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시 3일 이내에 '플랜B'를 제시해야만 한다.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영국이 공식 탈퇴 시점 연기를 요청할 시 특별 정상회담을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U는 연장 기한과 관련해서는 총리가 제시하는 이유에 근거해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다만, 일부 EU 측 관계자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개정하고 비준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기술적 연장은 최소 7월까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U 고위 소식통은 만일 영국에서 총선이나 제2 국민투표 등이 시행될 경우 브렉시트 시점은 더 연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에도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의 적용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는 올해 3월 29일에 EU를 탈퇴하게 된다고 줄곧 말해왔고 50조를 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