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비자와 마스터 카드가 1년 전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2017년 마련된 중국 규정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신청 접수를 확인한 이후 90일 이내에 승인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신청서 승인이 늦어지며 외국 기업들은 중국이 시장 개방을 약속하면서도 여전히 벽을 허물지 않고 있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대외 개방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금융 및 서비스 업을 포함한 시장 진입을 완화하겠다고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중산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역시 "해외 투자와 관련된 규제를 줄이겠다"고 밝혔다고 상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현재 중국은 외국회사가 100%의 지분을 소유해도 설립을 승인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11월 외국 신용카드 회사로는 처음으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에 위안화 결제회사 설립을 승인했다. 그러나 이는 중국 파트너와 50대 50 합작회사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당시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자국 시장에 진출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이 외국 결제 기업을 차별하고 있는 이유로는 인민은행이 유니언페이의 최대 주주라는 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유니언페이는 중국 내 위안화 결제 카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계속해서 비자와 마스터 카드의 신청서 처리를 거부할 경우 미국과 무역협상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에 근본적인 경제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FT는 "중국의 이러한 태도는 3월 1일을 시한으로 진행하고 있는 미국과 무역협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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