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귀족노조의 씁쓸한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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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귀족노조의 씁쓸한 파업

주현지 기자   jhj@
입력 2019-01-14 18:07

주현지 정경부 기자


주현지 정경부 기자



금융현장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국민은행 파업은 참 뒤 끝이 씁쓸하다.
바로 한 기사 때문이다. '국민은행 파업으로 항의를 받은 것은 박봉의 콜센터 직원이었다'는 기사가 바로 그것이다.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직원들은 파업 때도 대신 욕먹는 이들이 있구나.'

정말 많은 소비자들이 기사를 보고 가졌을 생각이다. 그래도 해당 기사가 인터넷 주요 기사로 떠오를 때만해도 은행 노조원 가운데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가 있겠지 싶었다.

그러나 기사에 대한 국민은행 직원들의 반응이 새삼 놀라웠다. 대화를 나눴던 직원들은 하나같이 "정식 직원도 아니고 외주 직원이 파업 관련해 언론 인터뷰를 왜 하나?" 등과 같이 많은 이들이 난색을 표했다.



물론 파견 근로자 처우 문제는 국민은행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6대 시중은행이 직간접적으로 고용한 기간제·파견 직원은 2만 명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노조원도 아닌 이들을 노조가 위해야 한다고 주장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파업 현장에서 나타난 여러 현상들은 최근 노조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노동권 보호라는 대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특히 현 정권은 모두가 잘 사는 '포용사회'를 내세우며 노동권 보호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해도 몇몇은 아직도 '이런 게 우리 파업과 무슨 상관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런 생각의 이면에 '힘 있는 자만 보호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읽힌다면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또 그런 생각이라면 '함께 다 같이 잘 살자'는 포용 성장의 주장은 불가능하다고 해당 기사를 읽고 분노한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진정한 포용 성장은 노조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여튼 뒤 끝이 참 씁쓸한 파업이었다.

주현지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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