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유저 모바일로 흡수 장점
가장 안전한 흥행 공식 각광
사라진 PC게임 재조명 기회
온라인 게임 대작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성공방정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모바일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PC게임 대작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기를 끈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이 원작 PC 온라인게임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기준 구글플레이를 살펴보면 매출순위 5위안에 든 게임 중 일본게임인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제외하고는 모두 PC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옮겨놓은 게임들이다.
지난 1998년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리니지'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은 출시 1년이 지났음에도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각각 1위와 5위를 기록중이다. 이밖에도 2위인 넷마블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7위인 웹젠의 '뮤오리진2'도 PC온라인 게임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최근 1년간 출시된 자체개발 IP 게임 중 괜찮은 성적을 낸 게임은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 뿐이다.
게임사들이 올해 출시할 모바일게임 대부분이 PC 온라인게임을 원작으로 두는 게임들이다. 넥슨은 올해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끈 PC온라인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 '바람의 나라', '마비노기' 등을 모바일 버전으로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도 '블레이드앤소울M', '블레이드앤소울2', '블레이드앤소울S'와 '리니지2M', '아이온2' 등 모두 원작이 있는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이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인 'A3: STILL ALIVE'도 원작 게임을 바탕으로 제작 중이다.
게임사들은 기존 원작게임의 팬을 자연스럽게 모바일 게임 사용층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원작게임 팬들을 중심으로 마케팅 효과와 함께 화제성도 높일 수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시장이 위축되면서 업체들이 새로운 게임개발에 소극적인 실정"이라면서 "일부 대형사들이 주도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과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PC 게임들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PC게임의 경우 인기를 얻기만 하면 5년 이상 장기흥행도 거뜬하다. 또한 PC게임 IP를 모바일 및 콘솔로 이식했을 때의 성공가능성도 높다. 실제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PC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가 흥행궤도에 올라서자 회사 측은 이 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중이다. 넥슨, 블루홀,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게임사들도 PC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며 모바일게임을 위주로 회사를 운영했던 라인게임즈도 최근 새로운 온라인게임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C게임이 롱런할 가능성도 높고, 특히 IP 활용방안이 다른 플랫폼에 비해 넓은 편"이라면서 "최근 다시 PC 시장에 주목하는 회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