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시장 개척 인력과 자본 투입
카드·증권사 함께 네트워크 확장 주력
순환근무 지양 전문인재 양성에 집중
혁신성장 등 생산적 금융에도 동참"
지난 1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은 14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우리금융지주를 1등 금융그룹으로 높여 놓겠다며 이 같이 각오를 밝혔다.
손 회장은 1등 금융그룹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인수·합병(M&A)'을 꼽았다. 우리금융지주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비은행 부분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사 인수·합병(M&A)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우선 첫 1년 동안은 자본비율을 개선해야 해 규모가 작은 회사부터 M&A를 하려고 한다"며 "현재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사 정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보험과 같이 규모가 큰 곳은 직접 인수가 어려울 경우 다른 곳과 함께 참여해 지분을 갖고 있다가 내년에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지분을 50% 이상 인수하는 등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보험사는 자본확충 문제가 있어 올해는 인수가 어렵고, 증권사는 올해 인수를 하지 못할 경우 공동으로 지분투자를 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회장은 신시장 진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시장에서 한정된 파이를 놓고 뺏고 뺏기는 경쟁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지주사 체제에서 글로벌, 디지털,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 같은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인력과 자원을 최대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신시장 개척을 위해 지주 차원의 협업도 강조했다. 손태승 회장은 "그동안 동남아시장에서 네트워크를 많이 늘려왔으며 앞으로도 늘려갈 예정이다"면서 "현재는 은행만 진출해 영역을 넓혀왔지만, 향후에는 카드사, 증권사, 자산운용사까지 같이 진출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순환근무를 지양하고 전문 인재 양성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은행은 그동안 순환근무 중심으로 인력을 관리해왔기 때문에 전문 인력 양성에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디지털이나 자산관리 등 중점 사업에서 순환근무를 억제하고, 지속해서 근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정 직급이 되었을 경우 선택을 할 수 있게 하겠지만, 처음부터 전문인력으로 키워서 선진금융과 경쟁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 회장은 생산적 금융에도 동참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혁신성장기업 지원 시 어려운 점이 직원들의 책임 여부다. 지원 이후에 부실이 나면 직원들이 징계를 받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혁신성장기업을 지원했어도 고의중과실이 아니라면 면책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성장기업심사센터도 만들어 자체 지원 역량을 키우고, 대출 및 투자, 펀드 조성과 같은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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