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부서장급 인원 3분의 1 이상의 인원을 새로 선임하거나 변경하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4일 부서장급 169명 중 43명을 신임 부서장으로 선임하고 16명에게 새로운 보직을 맡기는 등 부서장급 보임인사를 했다고 15일 밝혔다. 장기간 보임으로 조직의 활력과 직원 사기가 갈수록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사전 조치 차원이라고 대우조선해양 측은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존 부서장에 대한 360도 다면평가로 평가 저조 보임자도 교체대상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대규모 인적 쇄신에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하반기부터 기존 하향식으로만 이뤄지던 보임자 선정 관행을 파괴하고,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별도의 전사혁신추진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해 직원 공청회를 실시하는 등 직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또 외부 다양한 인사제도를 검토하고, 이 중 회사에 적용 가능한 기준을 살펴보며 이번 인사에 직원들이 바라는 리더상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세대교체로 조직의 건전한 긴장감 조성 및 조직 역동성 제고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의 고질적 현상인 '한번 보임을 맡았던 사람은 실무 복귀가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보임에서 물러난 직원에게도 별도의 전문가 역할을 맡긴다. 이를 통해 보임자에서 실무자로 이어지는 순환 시스템 정착을 이끈다.
정성립 사장은 "이번 부서장급 보임인사가 회사 경쟁력 향상과 조직문화 혁신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일회성이 아니라 직원 의견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지속해서 고안하고 실행해 건강한 조직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