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가 미는 WB총재 선출,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격"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세계은행(WB)의 차기 총재가 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시카 디토 백악관 공보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이방카 보좌관이 세계은행 총재로 검토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른 보도"라고 밝혔다.
앞서 AFP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에 이방카 보좌관이 포함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디토 부국장은 "이방카 보좌관은 내부적으로 차기 세계은행 총재감을 물색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방카 보좌관이 최근 2년여 동안 여성 기업인들을 돕기 위한 세계은행 기금 설립에 동참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방카 보좌관은 지난 2017년 세계은행과 함께 개발도상국 여성의 경제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최소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를 목표로 한 여성기업가 기금(We-Fi)을 설립한 바 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오는 4월 춘계회의 전까지 새 총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통상 이사회가 미국 측 지명자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설립 이후 최대 지분을 가진 미국의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후임 총재 인선 과정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콜버트 킹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세계은행의 다자주의와 세계 빈곤 완화 개념에 적대감을 표출하고 냉담한 태도를 보여왔던 것을 지적하며 "그가 선출하게 될 후임 총재 인선이 이사회 단계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 인물이 세계은행을 이끄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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