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을 위반할 처지에 놓인 현대자동차가 노동조합에 상여금 일부를 매달 나눠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기존의 경우 두 달에 걸쳐 한 번씩 줘왔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과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으로 진퇴양난에 놓이면서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노조에 상여금을 매달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현재 현대차는 매년 기본급 750%인 상여금 중 일부를 격월로 나눠 지급했지만, 이를 12개월로 나눠 주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상여금 지급 방법을 바꾸기로 한 것은 최저임금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에서 8350원으로 10.9% 오른 데다,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으로 유급휴일도 최저임금 산정 기준에 포함됐다. 새로 바뀐 최저임금 기준을 적용하면 현대차에서만 6000여 명의 직원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상여금을 매달 지급하는 쪽으로 바꿔 기본급에 포함하면 현대차는 추가 인건비 지급 없이 최저임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문제는 현대차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대차가 상여 지급 방식 변경을 추진하더라도, 노사 단체협약과 상충하면 무용지물이다. 단협이 우선 적용된다는 노동조합법 때문이다. 이미 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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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저임금 인상과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으로 진퇴양난에 놓이면서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노조에 상여금을 매달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현재 현대차는 매년 기본급 750%인 상여금 중 일부를 격월로 나눠 지급했지만, 이를 12개월로 나눠 주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상여금 지급 방법을 바꾸기로 한 것은 최저임금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에서 8350원으로 10.9% 오른 데다,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으로 유급휴일도 최저임금 산정 기준에 포함됐다. 새로 바뀐 최저임금 기준을 적용하면 현대차에서만 6000여 명의 직원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상여금을 매달 지급하는 쪽으로 바꿔 기본급에 포함하면 현대차는 추가 인건비 지급 없이 최저임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문제는 현대차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대차가 상여 지급 방식 변경을 추진하더라도, 노사 단체협약과 상충하면 무용지물이다. 단협이 우선 적용된다는 노동조합법 때문이다. 이미 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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