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살레뇨 센터장, 디자인만 알면 된다?"
사회·인류학도 알아야 혁신디자인 나와
연구인력 34명 출신·전공 다양
실리콘밸리식 일하는 문화 접목
기어 핏·기어 아이콘X 대표제품
![[르포] 이래서 다르다… 삼성 북미 디자인 혁신 심장부 가 보니](http://contents.dt.co.kr/images/201901/2019011602101332027001[1].jpg?var=1751 "[르포] 이래서 다르다… 삼성 북미 디자인 혁신 심장부 가 보니")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도 건축 사무소들과 디자인 에이전시가 늘어서 있는 잭슨 스퀘어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디자인 혁신센터(SDIC).
지상 최대 가전쇼 'CES 2019'가 열리던 지난 10일(현지시간) 찾은 SDIC의 연구 인력은 34명 수준이지만, 디자인 전공자 외에도 인문학·경영학·소프트웨어·컴퓨터 과학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페데리코 카살레뇨 삼성전자 북미 디자인 혁신센터장도 이탈리아 태생의 '파리5대학 문화 및 커뮤니케이션 사회학'을 전공한 박사 출신이다.
카살레뇨 센터장은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는 멤버들의 융복합성이 중요하다"며 "디자인적 배경은 물론 인류학, 사회학, 컴퓨터 사이언스 등을 동원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만큼 문제의 복잡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 혁신 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보다 폭넓은 역할을 하기 위해 사용자경험(UX)가치 중심의 훌륭한 혁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SDIC는 일하는 방식에서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문화를 접목했다"며 "실무 디자이너들이 시제품을 만들어 보고 개선점을 찾아 발전시키는 과정을 빠르게 반복할 수 있도록 신속한 의사 결정 프로세서를 갖췄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SDIC가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심층 연구'를 한 것과 관련, "대학생활부터 그들은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삶을 바라고 있는지 핵심 가치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밀레니얼에 걸맞게 진행할만한 과제가 여럿 있지만, 지금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우선적 과제"라고 말했다.
SDIC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자들의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와 대화면 태블릿 등을 통해 갤럭시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SDIC는 사용자들에게 모바일 기기를 통해 더욱 풍부한 피트니스,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피트니스 밴드 '기어 핏'시리즈, 코드리스 이어폰 '기어 아이콘X', 대화면 태블릿 '갤럭시 뷰'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1994년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미국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한 뒤 연구소를 2008년에 로스앤젤레스로 옮겼고, 2012년 샌프란시스코로 다시 이전했다. 지난해에는 실리콘밸리의 문화와 트렌드 연구 기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연구소 명칭을 SDIC로 바꾸고 조직도 재편했다.
소비자 심층 연구를 통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고 소비자들이 의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사내에 인사이트를 주는 역할도 한다.
또한 SDIC는 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무선사업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디자인적인 도전과 함께 사용자들의 니즈와 시장성을 모두 고려한 제품을 선보여 iF, IDEA 등 디자인 어워드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미국)=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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