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재판청탁 등 의혹
"당 차원 사무처 꾸려 조사 착수"
해당 의원들은 억울함 호소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서영교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 의원과 '재판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서 의원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고 있으나 논란은 오히려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당은 윤리위원회 제소 등 강공을 펴고 있고,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된 점을)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 "사무처에 상황을 파악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당 차원에서 사무처를 꾸려서 조사할 것"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본인 소명도 듣고 필요한 것은 관련된 사람이든 기관이든 할 수 있는 대로 조사한 뒤 당 지도부와 함께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사무처의 경위 파악, 사건의 내용 조사 이후 어떠한 조치를 할 것인지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조사는 빠른 시간 내에 완료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앞서 SBS는 보도에서 손 의원이 지인 명의로 전남 목포의 건물 9채를 구입한 뒤 일대가 문화재로 지정됐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장에게 지인의 아들이 연루된 사건의 죄명을 바꾸고, 처벌수위를 낮춰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목포에 일제강점기 건축물이 남아있는 곳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문화재청에 제안했고 조선내화 건물이 근대산업유산으로 지정됐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손 의원은 또 자신의 SNS에 여러 건의 글을 올리고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도 끌어들여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고 한 것"이라며 "더 강력하고 매력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제 나전칠기박물관(서울)도 목포로 옮기기로 하고 사재를 털어 박물관 부지를 샀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자신의 의혹을 보도한 SBS를 허위사실 유포로 17일 고소할 예정이다.
서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죄명을 바꿔달라고 한적도, 벌금을 깎아달라고 한 적도 없다"며 "그 모든 것은 법원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야당도 손 의원과 서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을 놓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양수 자유한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즉각 손 의원과 서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손 의원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서 의원의 재판 청탁,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등 민주당의 도덕적 결함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며 "민주당이 도덕적 파산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사건을 은폐, 축소할 생각 말고, 진상규명과 진심 어린 사과 그리고 강한 징계 등의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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