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ETRI 바이오의료IT 연구본부장
![[기고] `건강 백세시대` 관건은 헬스케어 혁신](http://contents.dt.co.kr/images/201901/2019011702102269607001[1].jpg?var=1029 "[기고] `건강 백세시대` 관건은 헬스케어 혁신")
헬스케어의 혁신은 크게 세 방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진단과 치료로, 우리는 이를 '정밀의료'라고 부른다.
감기에 걸려 같은 감기약을 복용해도 어떤 사람은 금방 낫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약에 대한 반응이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는 유전적 요인, 생활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의료를 제공하는 것이 정밀의료라고 할 수 있다. 정밀의료는 2015년 미국에서 '정밀의료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후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정밀의료가 추진되고 있다.
또 하나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의료로, '의료지능화'라고 부를 수 있겠다. '알파고'가 바둑을 제패한 후 인공지능을 모르는 국민이 없을 정도로 인공지능 기술은 커다란 파급력을 가지고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의료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IBM 인공지능 '왓슨'은 '왓슨 포 온콜로지'라는 이름으로 암 진단에 적용되어 국내 몇 개의 병원에서 실제 암 환자의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데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의료영상 판독을 위한 인공지능이 국내 기업들로부터 개발되어 임상에서 활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다양한 의료영상의 판독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려는 기술적 요구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해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예측의료'(Predictive Medicine)에 대한 연구도 시작됐다.
헬스케어 혁신의 세 번째 방향은 '헬스케어의 일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우리는 주로 병에 걸려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방식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아 왔다. 최근 들어 건강검진과 건강관리가 강화되어 질병을 조기에 찾아내고 예방하는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지만 아직은 제한적이다. '헬스케어의 일상화'는 병원이라는 특정한 장소에서만 제공받던 헬스케어 서비스를 병원이 아닌, 내가 있는 곳에서 언제나 제공받는 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유헬스, 모바일 헬스케어 등의 이름으로 그동안 불려왔던 영역이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2016년 현재 82.4세다. 2008년에 기대수명이 79.6세였으니 8년 동안 2.8년이 늘어난 셈이다. 약 3년에 1년씩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늘어난다면, 20년 후에는 기대수명이 90세 이르게 되고, 많은 분들이 100세를 넘겨 살게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러나, 건강수명의 증가 속도는 기대수명에 비해 매우 느리게 나타나고 있다. 수명 100세 시대를 넘어 건강 100세 시대는 ICT를 통한 헬스케어 혁신으로 이루어 나갈 수 있다. 누구나 건강하게 100세를 넘겨 살 수 있는 시대, 이를 위해서는 ICT헬스케어 기술개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ICT헬스케어 기술이 헬스케어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법적·제도적 환경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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