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지방순회 활동 계획
전당대회 출마선언 잇따를 듯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전대 레이스가 이번주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빅 3'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아직 전대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지방 순회 등 활발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또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주자들은 이번주 중 전대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은 이번주에 영남을 방문한다. 황 전 총리는 21일 대구를 찾아 '여성 정치 아카데미' 행사에 참석한 뒤 부산시당을 찾아 당직자들을 만난다. 영남 방문 뒤엔 이번주 중 충청·호남·수도권 등 전국의 시·도당 사무실을 방문해 당직자·당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특히 황 전 총리는 입당 직후 비박(비박근혜)계의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진 데다, 언론 담당자 영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 전 시장도 21일 영남권을 시작으로 권역별 지방 순회에 나선다. 오 전 시장은 권역별 산업현장을 방문해 문재인 정부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지방순회를 할 계획이다. 오 전 시장도 입당 이후 의원회관을 돌며 한국당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원내 뿐만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들과도 만나며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모두 당 내 지지기반이 약한 만큼 당 내 우군을 확보하고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홍 전 대표는 오는 30일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를 여는 자리에서 전대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 견제에 집중하고 있다. 19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대 과정에서 주자들은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이 야당 지도자가 돼야 한다"며 "이회창 총재 두 아들의 근거없는 병역문제로 두 번이나 대선에서 실패하고 10년 야당 했던 경험을 잊었나"라고 썼다. 홍 전 대표는 "그것이(병역문제) 본인의 문제라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며 "단순히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국민들은 우리편처럼 너그럽게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썼다.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가 대학 재학 중인 1980년 '만성 담마진'으로 현역병 입영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빅 3'를 제외하고 이번주부터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는 주자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3선)·김진태(재선) 의원은 23일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심재철(5선), 정우택·조경태·주호영(4선) 의원 등도 출마 결심을 굳히고 출마 선언일을 조율하고 있다. 신상진·정진석(4선), 김광림·김성태(3선) 의원 등도 전대 출마가 예상되는데, 일부 의원들은 대표경선 대신 최고위원 경선으로 방향을 틀거나, 전대 출마를 접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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