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작년 혹독한 한해를 보낸 삼성그룹주 시가총액이 올 들어 26조원가량 불어났다.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 시총이 21조원 이상 증가하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상장 계열 16개사 시총은 395조6535억원으로 작년 말(368조8598억원) 대비 26조2937억원(7.3%) 늘어났다. 전체 상장 계열 16개사 중 13개사 시총이 일제히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삼성그룹은 연이은 악재에 시총 100조원이 날아갔다.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폭락에다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 등으로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삼성그룹주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 시총은 올 들어 21조4912억원(9.3%) 증가하며 전체 시총 회복을 견인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853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2조866억원), 삼성SDI(928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8932억원), 삼성에스디에스(8898억원), 삼성생명(8000억원) 등도 시총 증가폭이 컸다.
작년 잇단 악재로 홍역을 치렀던 나머지 상장사 역시 그간의 이슈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에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반면 이 기간 삼성전기(-6648억원), 삼성엔지니어링(-1372억원), 호텔신라(-1295억원) 등 3곳의 시총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시총 비중이 높은 반도체, IT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됨에 따라 삼성그룹주 반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 쇼크가 있었던 반도체, IT 업종에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는 이미 지나간 악재 불확실성보다는 현재의 주가 및 밸류에이션 수준,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