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영철과 좋은 만남"
장소는 보안… 베트남 유력해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을 게시했다.
연합뉴스
북미 2차 정상회담이 2월말로 확정됐다. 개최지는 베트남 다낭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면담한 후 이 같이 밝혔다. 김 부 위원장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한 뒤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20일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부위원장과 2시간 동안 만났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차 회담 장소는 한 나라로 정했지만 나중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비핵화 문제는 물론 그 외 많은 분야에서도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면서 "언론에 보도가 안됐지만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 위원장도 나도 재회를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비핵화 문제와 함께 미북 관계 정상화,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1차 미북정상회담 합의 사안에 대한 진전이 이뤄졌는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 한 후 관련 언급을 한 것은 13일 만이다. 김 부위원장 면담 후 2차 정상회담 개최일·장소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은 2월 말 개최 외에는 구체적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고 김 부위원장을 배웅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지난 1차 회담 직전 때와는 대조적 모습이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정상회담 개최에만 합의를 봤을 뿐 비핵화 해법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해 실무협상으로 넘겨 상황을 보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김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면담 후 "북미 양측이 합의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으면서 더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궁극적 목표(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두 정상이 뭘 달성하길 희망하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 등 방미 인사들은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9일 북한으로 귀국하기 위해 중국항공 CA818편을 타고 베이징으로 출발했다. 북측 인사들은 방미 기간 동안 동선을 최대한 노출하지 않고 대부분 호텔 내부에서만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후 2시간 정도 숙소를 비우고 만찬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만찬 상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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