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연초부터 발주문의 쇄도에도 속앓이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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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연초부터 발주문의 쇄도에도 속앓이 하는 이유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19-01-20 18:05

분할사 임금·단체협약 발목잡혀
작년 노사 잠정합의안 답보상태


현대중공업이 연초 쇄도하는 선주의 발주 문의에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진은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이 연초 쇄도하는 선주의 발주 문의에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작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증가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지만, 분할사 임금과 단체협약에 발목이 잡혀 작년 진통 끝에 마련한 잠정 합의안이 답보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사보에서 '4사 동시 투표'의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작년 5월 임금과 단체협약 상견례를 시작으로, 7개월여간의 대장정 끝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후 한 달이 다되도록 찬반투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아직 현대일렉트릭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에서 3개 사업장이 분할된 이후 '4사 1 노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이들 사업장에서 모두 잠정합의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찬반투표를 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 측은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조속한 시일 내 진행될 수 있도록 노조의 합리적인 판단을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정작 현대일렉트릭 노사의 '파열음'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법적 판결을 앞둔 데다, 양측 공방이 장기간 이어지며 노사 간 갈등도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앞서 현대일렉트릭은 노조 간부인 A씨가 2015년 3월 회사가 진행한 전환배치와 희망퇴직 면담을 방해했다며 업무방해죄로 고소했다. A씨는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고, 현대일렉트릭은 이를 근거로 2017년 A씨를 해고했다. 이후 A씨는 노동위원회에 소송을 제기해 부당해고 인정을 받았다. 이에 양측은 현대일렉트릭이 제기한 행정소송의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분할사 노사 갈등이 심화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물들어 올 때 노를 저어야' 하지만 노사 갈등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15만8000t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하며 새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새해부터 선주들의 발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황 자체도 나쁘지 않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올해 세계 발주량을 작년(2859만 CGT)보다 20% 이상 상승한 3440만 CGT로 내다봤다. 이를 고려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를 전년보다 21% 높은 159억 달러로 잡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사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오랜만에 호기를 잡은 조선업 부활 기대감도 물 건너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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