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비중 지정땐 전환 허용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대상의 위험도와 비중을 정하면 매번 별도의 운용지시 없이도 만기 시점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예·적금 상품으로 자동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고용노동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이처럼 퇴직연금 원리금보장상품의 운용지시방가입자가 한 번 운용지시를 내리면 이를 변경하지 않아 높은 수익을 얻지 못하면서 정부가 보완책을 내놓은 것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고용노동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퇴직연금 원리금보장상품 운용지시방법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퇴직연금 가입자가 만약 'A은행', '만기 1년 정기예금', '위험도A' 등으로 운용상품을 특정하거나 운용 대상의 종류·비중·위험도를 지정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운용상품을 특정하는 원리금보장상품 운용지시만 할 수 있다.
단 은행과 저축은행 예·적금 등 특정금전신탁계약 형태로 체결한 자산관리계약에 편입되는 원리금보장상품으로 한정된다. 가입자는 비대면 채널 혹은 지점을 방문해 이처럼 운용지시를 변경할 수 있다.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172조 원 중 약 90%는 은행 정기예금 등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 최초 가입 시 사업자가 제시하는 상품목록과 설명에 의존해 상품을 결정한 후 90% 가입자가 운용지시를 전혀 변경하지 않고 있다(2017년 기준). 정부는 본인이 시장 상황에 맞게 퇴직연금 자산을 적절히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새 제도가 시행되면 가입자는 매번 운용상품을 지정하지 않아도 최적의 상품에 운용돼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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