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주적금·모임통장 연속 흥행
1000만 고객확보 목표에 바짝
카카오뱅크 이용고객수가 8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1년6개월여 만으로 목표한 1000만 고객에 바짝 다가섰다.
카카오뱅크는 19일 자정 기준 이용고객수가 총 800만명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769만명이던 지난해 말 이후 하루 만명 이상 고객을 끌어모은 결과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불편하게 여겨졌던 은행업무를 편리하고 쉽게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경험'에 고객들이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첫해인 지난 7월 633만명의 고객수를 모으는 등 가파른 고객 유입 속도를 기록했다. 여수신 잔액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며 시중은행에 위기의식을 안겼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9조826억원으로 2017년 말(4조6218억원) 대비 두 배 늘었다. 수신 잔액 역시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늘어난 10조8116억원을 기록했다.
연이어 출시된 신규 상품들이 모두 흥행을 일으킨 점은 그 배경이 됐다. 저렴한 금리와 비대면 소액대출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초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카카오뱅크만의 펀(Fun)한 요소가 가미된 상품들은 그 입지를 공고히 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26주 자유적금'은 금리를 더 주는 방법이 아니고도 고객 유인 효과를 보여준 사례다. 작년 6월에 출시해 올 1월 2일까지 개설 계좌수가 58만좌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적게는 1000원부터 많게는 만원까지 납입금액으로 선택하면 매주 그 금액만큼 증액해 26주 적금을 하는 상품이다. '소확행', '짠테크 통장' 등으로 불리며 젊은 고객을 사로잡았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의 회비를 편리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모임통장'도 순항 중이다. 출시 한 달 만에(지난 6일 기준) 이용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고 개설 계좌수는 33만좌를 달성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한 혁신 상품은 계속 선보일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번주 WU해외송금 서비스 신규 출시를 예고했다. 글로벌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유니온과 손잡고 수취인 계좌정보 없이 송금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궁극의 목표는 '1000만 고객 확보'다. 현재 1000~1500만명 수준의 모바일뱅킹 고객을 확보한 시중은행과 견줄 수 있게 된다는 이유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로 고객유치 경쟁이 가속화하면 고객 흡수 속도는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전통은행이 제공하지 못했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꾸준히 내놓고 매일 진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고객 유인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며 "대중적인 은행 채널로 자리매김할 중장기적 미래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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