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복귀하는 삼성SDS...공공 IT서비스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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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복귀하는 삼성SDS...공공 IT서비스 지각변동 예고

안경애 기자   naturean@
입력 2019-01-21 18:15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적용
복지부·기재부 등 잇단 사업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 늘듯
"새 시장질서 필요" 큰 목소리


서울 송파구 삼성SDS 사옥 전경.

공공 IT서비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공공 시장에서 철수했던 삼성SDS가 6년 만에 사업을 재개하고, AI(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적용되는 수천억 규모의 IT사업이 잇따르면서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사업이 크게 늘 조짐이다. 대·중견·중소기업의 경쟁과 협력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시장질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3년 공공·금융IT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던 삼성SDS가 최근 전담조직을 만들고 상무급 임원을 책임자로 배치했다. 그동안 그룹사와 일반 기업시장을 주력으로 하고, 공공·금융시장은 블록체인 등 특수 분야에서 예외적으로 참여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공공시장 공략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다. 당장, 삼성SDS는 24일 마감되는 국세청 빅데이터 사업에 6년 만에 제안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 공공사업 6년만에 재개= 삼성SDS는 2013년 대기업의 공공SW 사업참여를 제한하는 SW산업진흥법 개정 이후 공공시장에서 철수했다. 법 개정 후 공공IT 시장은 중견·중소기업의 경쟁터로 바뀌고 대기업들은 조직을 없애고 소속 인력들은 중견·중소기업들로 흩어졌다. LG CNS 등은 참여제한 예외사업에 참여했지만 삼성SDS는 공공사업을 완전 중단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부터 대외사업 재개를 위한 TF를 꾸리고 공공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해왔다. 최근에는 대외사업 전담 조직으로 클라우드사업부 내에 4개 팀으로 구성된 클라우드서비스 담당을 만들었다. 회사의 연초 경영키워드도 '대외사업 강화'로 내세웠다.

삼성SDS가 공공사업 재개 후 참여하는 첫 입찰은 국세청 빅데이터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약 194억원 규모로, 24일 제안서 마감 후 2월중 사업자가 정해진다. 국세청은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를 적용해 지능화하는 탈세수법에 대응하고 세무행정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 사업으로 대기업 참여가 가능하다. 삼성SDS는 중견 IT기업과 손잡고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국세청 사업을 시작으로 대형 공공사업 참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변화는 정부의 관계사간 일감 몰아주기 지적에 대응해 대외사업 비중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LG CNS도 국세청 빅데이터 입찰에 참여, IT서비스 1·2위 기업이 몇년만에 공공사업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LG CNS는 참여제한이 풀린 공공사업을 수행해 왔다. 그동안 예외 사업이 많지 않고 예산규모도 적었으나 대형 사업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복지부·기재부 차세대 사업 주목=보건복지부 행복e음 차세대, 기획재정부 디브레인 차세대, 행정안전부 지방세정보시스템 차세대 등 1000억 이상 초대형 사업에도 대기업 참여가 예상된다. 이들 사업은 중견기업들이 책임지고 수행하기 에는 부담이 큰 데다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적용이 핵심이라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 적용 가능성이 크다.
행복e음은 정부부처의 복지서비스를 종합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복지부는 시스템 구축(1900억원)사업과 5년간 운영에 총 3200억원을 투입한다. 조만간 29억원 규모 초대형 ISP(정보화전략계획) 사업을 발주한다. 대기업 참여제한이 풀렸다.

기재부 디브레인 차세대는 올해부터 4년간 총 1180억원을 투입해 국가예산회계시스템을 AI·빅데이터 기반으로 재구축하는 사업이다. 행안부가 올해부터 3년간 1668억원을 투입하는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 사업도 다음달 중 발주된다. 행안부는 3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해 AI·빅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설계하고 내년부터 개발해 2022년 2월 개통할 예정이다.

◇"새 시장질서 필요"=수년간 시장을 주도해온 중견 IT기업들은 대기업 참여로 위기를 맞았다. 업계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간 협력이 가능한 공공 조달체계가 도입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공공 IT사업 수주업체가 중소기업에 50%의 일을 주면 가점을 최대치 받다 보니 기업들은 중소기업 몫 50%를 기본 할당한다. 그런데 나머지 50%로 대기업과 중견기업 컨소시엄 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대기업이 참여하는 대형 공공사업의 경우 대·중견·중소기업이 각각 3:3:4나 5:2:3 지분으로 참여할 수 있게 기존 가점기준을 손보자는 의견이 나온다. 대기업 참여를 제한하고 기업규모별 참여 가능한 사업규모를 규정한 SW산업진흥법 개정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사업현장에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간 협력이 다각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중견SI 업체 한 관계자는 "대·중견·중소기업을 포괄하는 새로운 시장질서를 만들고 공공 입찰제도도 손볼 필요가 있다"면서 "대기업 참여를 열고 중견기업은 배제한 채 중소기업만 지원하는 입찰제도 하에서는 중견기업이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중견기업 관계자는 "대기업의 대형 공공사업 참여는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면서 "대기업의 솔루션·자본 강점과 중견기업의 인력·기동성을 연계한 시너지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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