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복지부 장관 기자간담회
"사운을 걸고 전력 투자한 기업을 정부가 도와줘 성장한 반도체처럼, 이제 제약·바이오산업이 그래야 할 때입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이 제약·바이오산업이 국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22일 서울 서초구 소재 JW중외제약에서 열린 '글로벌 신약 기술수출 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 장관은 기술수출 성과를 낸 제약·바이오기업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약바이오가 미래산업"이라며 "20, 30년 후에는 오늘의 반도체 역할을 우리 제약·바이오산업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운을 걸고 전력 투자해 정부가 도와준 반도체처럼,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뒷받침 할 것"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1400조 세계 제약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점유율이 2%에 불과한 현실을 언급하며, 정부의 확실한 지원·육성 의지를 당부했다. 원 회장은 "제약산업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기업들 입장에서는 국가에서 밀어준 것 없이 맨땅에 헤딩해 이뤄낸 것이지만, 솔직히 얘기해 정부 입장에서는 상당한 투자를 하지 않고도 얻은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우리 제약기업들이 개발했거나 개발 예정인 파이프라인은 1000개 정도에 달한다"며 "이 정도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는 것은 일선 기업들이 엄청 노력했다는 얘기며, 정부가 이 잠재된 에너지를 터뜨려주기만 한다면 국부창출의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기업의 신약 기술수출 실적은 11건으로 그 규모는 약 5조2642억 원에 달한다. 이는 8건이었던 2017년 1조3955억 원(추정치)보다 3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박 장관은 글로벌 신약 개발이 활성화되고 기술수출이 증가할 수 있도록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국내 기업들의 신약 연구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올해 3월 '조세특례제한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해외 위탁 임상 3상 비용을 신성장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대기업 0~2%, 중견 8%, 중소 25%이던 공제율은 향후 대·중견 20~30%, 중소 30~40%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활용한 신약 연구개발과 생산 전문인력 구인난을 겪고 있는 바이오 제약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오 전문인력 교육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1억원을 투입해 올해 하반기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바이오신약생산센터에서 150명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JW중외제약을 비롯해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코오롱생명과학, CJ헬스케어, SK케미칼 등 17개 제약업체 CEO들이 참석했다. 이들 기업은 2016년부터 올해 1월까지 신약 기술수출에 성공한 제약·바이오 업체들이다.
이날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R&D 전략팀장(이사)은 "단순 투자가 아니라 투자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파이프라인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해 오고 있다"며 "협업이 살길이라 생각하며, 이제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좀더 활발한 이노 베이이션을 통해 우수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정통 제약사들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선발 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바이오벤처와의 공동 연구개발, 지분 투자, 합작사 설립 등을 추진하는 중이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업계 CEO들과 유관 기관·단체가 건의한 내용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박 장관의 업계 의견 청취는 비공개로 이뤄졌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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