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發 위기감 타개 위해
동영상플랫폼으로 변신 선언
"全서비스서 동영상 생산 가능"
AI·자율주행 R&D 투자 확대도
"위기 뚫을 전략 카드는?"
네이버가 올해 동영상과 모바일 서비스에서 승부를 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5G,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가 될 신기술 R&D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1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 생산·업로드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며 "기존 모바일 앱과 새 모바일 앱을 하나의 앱으로 쓰는 '듀얼앱'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동영상 중심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것은 유튜브로 인한 위기감과 무관치 않다.
한 대표는 "전체 서비스를 동영상에 최적화된 형태로 전면 개편하겠다"며 "동영상 생산을 활성화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생태계가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앱 개편도 속도를 낸다. 2월 iOS 이용자를 대상으로 네이버 앱 베타버전과 기존 버전 중 선택해 쓸 수 있는 듀얼앱을 출시한다. 안드로이드용은 상반기 중 내놓는다. 현재 네이버는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 사진 등을 검색할 수 있는 '그린닷' 중심으로 앱을 개편하고 있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0년만의 개편인 만큼, 무리한 이관보다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신규 이용자 피드백을 면밀히 분석하고 꾸준히 업데이트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에서 확보한 패권을 자동차, 로봇 등으로 확장하기 위한 기술투자도 지속한다. 한 대표는 "글로벌 핵심인재 확보와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면서 "처음 참가한 CES에서 로봇팔 '앰비덱스'를 비롯한 4개 제품이 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작년에 19.4% 성장한 5조5869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20.1% 하락한 9425억원에 그쳤다. 신사업과 신기술, 인력충원에 공격적으로 투자했지만 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은 주춤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1조 벽이 무너진 만큼 수익성 확대란 숙제가 커졌다. 이를 위해 커머스 시장에서 보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스토어 등 쇼핑서비스 내 상품추천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페이 서비스는 공과금 등을 납부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페이'로 발전시킨다. 또 네이버 내 예약서비스와 페이와의 연동을 확대하고 제로페이 확장에도 집중한다. 이밖에 웹툰, 핀테크 서비스를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한다. 한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한국, 일본, 미국,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 월간활성이용자(MAU)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되 핀테크 환경이 덜 갖춰진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부터 직원들에게 매년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박상진 CFO는 "연간 20만~25만주 상당으로 예상한다"며 "임직원 보상구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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