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조는 미국의 정치쇼"… 베네수엘라, 국내 반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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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조는 미국의 정치쇼"… 베네수엘라, 국내 반입 금지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02-07 15:39

마두로 대통령 '군사개입' 간주
콜롬비아와의 국경다리도 봉쇄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타치라와 콜롬비아 쿠쿠타를 연결하는 국경인 티엔디타스 다리 위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인도주의적 원조의 국내 반입을 막기 위해 동원한 유조 탱크(주황색)와 화물 컨테이너(파란색) 등이 가로놓여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제 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의 국내 반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해외 원조를 군사개입의 시도로 간주, 이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BBC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가수비대는 전날 콜롬비아 국경도시인 쿠쿠타와 베네수엘라 우레나를 연결하는 티엔디타스 다리에 유조 탱크와 화물 컨테이너를 배치하고 임시 울타리를 설치했다. 이 같은 조치는 해외의 원조 물품 전달이 내정 간섭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마두로 대통령의 우려에 따른 것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국제 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정치 쇼'로 규정했다. 그는 RT 방송과 인터뷰에서 "원조 물품 전달은 미국의 군사개입을 위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제국주의는 죽음을 야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4일 국영 TV 연설에서도 미국과 캐나다가 비상 식품과 의약품 등을 보내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리는 거지국가가 아니다"며 거부한 바 있다.

실제로 해외의 원조 물품 전달은 야권이 마두로 정권에 도전하고 마두로를 권좌에서 축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는지를 판단하는 시험대로 여겨진다. 스스로를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역시 자국의 식품·의약품 부족 사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인도주의적 원조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은 2000만 달러, 캐나다는 4000만 달러의 원조를 약속했다. EU는 500만 유로의 원조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EU는 지난해 3400만 유로어치의 원조를 제공했다.


미국은 현재 과이도 임시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은 인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마두로 정권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도와주려 노력하고 있지만, 마두로의 명령에 따라 베네수엘라 군대가 트럭 등으로 원조를 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고위 장교에게는 제재 면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후안 과이도 대통령의 입헌 정부를 인정하는 베네수엘라 고위 군 장교에 대해 제재 면제를 고려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베네수엘라의 국제금융계는 완전히 폐쇄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여전히 미국의 개입행위를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관영통신 AVN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의 개입 행위를 거부한다는 1000만 명의 시민 서명을 모아 미국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물가상승에 따른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살인적인 물가상승, 식료·의약품 등 생필품난과 정정 불안을 견디지 못해 이웃 국가로 떠나고 있다. 2015년 이후 베네수엘라 인구의 약 10%(3278만명)에 육박하는 300만명이 조국을 떠나 콜롬비아나 페루 등 인근 국가로 이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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