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마음의 병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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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마음의 병 우울증

   
입력 2019-02-07 18:25

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상임이사


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상임이사



2017년 12월 인기그룹 샤이니의 멤버인 김종현씨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는데 평소에 우울증으로 힘들어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고인이 자작곡한 '론리'라는 노래에 나오는 "우는 얼굴로 나 힘들다 하면/ 정말 나아질까?"라는 구절로 고인의 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또 2014년 극심한 우울증으로 자살했다고 알려진 배우 로빈 윌리엄스 역시 생전 인터뷰에서 "벼랑 끝에서 아래를 바라보고 있으면 '뛰어'라고 작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했다.
일단 우울증이 발생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능률이 저하되며 육체적으로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1)우울 증상이 2주 이상 오래 가며 (2)식욕과 수면 문제가 심각하고 (3)주관적 고통이 심하며 (4)사회적, 직업적 역할 수행에 심각한 지장이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5)환각과 망상이 동반되거나 (6)자살 사고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육체적으로는 잘 낫지 않는 복통이나 요통 혹은 전신 근육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조증은 과도하게 들떠서 쉽게 흥분하는 상태로 우울증의 반대 개념인데 조울증은 우울증과 조증이 교대로 오는 형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수 개월 동안 실의에 빠져있던 사람이 갑자기 쾌활해지면 주위에서 안도의 숨을 내쉬지만 실은 이때가 조증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매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갑상선 기능저하나 당뇨, 뇌질환과 같은 육체적 질환에 의한 것도 있고 이혼, 사별과 같은 명백한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도 있지만 많은 경우 특별한 원인 없이 오게 된다. 의지가 약하거나 내성적인 사람이 잘 걸린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전혀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 다만 패스트푸드, 소시지 같은 가공육, 케이크 등과 같이 인공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우울증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성인의 6~7%인 1700만 명이 우울증에 시달리며 이 중 2만4000명이 자살한다고 한다. 그리고 우울증 환자의 3분의 1정도만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데 조기에 발견해 즉시 치료를 시작하면 80~90%의 환자가 완치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건복지부 2016년 자료에 의하면 우울증 환자가 전체의 1.5%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기에는 스스로 우울증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나 또는 말하기를 꺼리는 숨어있는 우울증 환자들이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우울증은 워낙 흔해 마음의 감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70% 이상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지만 30~40대에서 가장 흔하며 여성의 경우 갱년기 우울증이 흔한 편이다.

갱년기 우울증의 경우에는 자식이 독립하는 시기이므로 텅 빈 집에 홀로 남은 어머니가 마치 빈 둥우리에 앉아있는 어미새처럼 허탈감과 인생 무상을 느낀다고 하여 '빈 새둥우리 증후군'(Empty-nest syndrome)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사회심리적 요인보다는 갱년기에 발생하는 호르몬의 변화가 뇌에 영향을 주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울증의 치료는 급성기, 지속기, 유지기 치료로 세 단계로 나누어지는데 급성기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고 지속기 치료기간에는 호전된 증상을 유지하며 유지기 치료를 통해 재발을 막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치료 방법은 사회심리 치료와 약물치료가 있는데 사회심리 치료는 상담을 통해 환자의 문제점을 파악한 후 '사람들은 모두 나를 싫어한다'와 같이 왜곡된 생각이 있을 경우 이를 바로잡아 주는 인지 치료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도움을 주는 의사소통 기술과 대인관계 치료 그리고 학습을 통해 행동이나 환경을 변화시키는 행동 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효과가 좋으면서도 습관성과 의존성이 없는 안전한 약들이 많아 치료기간이 끝나면 약물을 중단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많은 환자들이 약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효과적인 좋은 치료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심리 사회적 치료가 병행될 때 치료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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