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이 남기신 숙제들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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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남기신 숙제들 이어가겠습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
입력 2019-02-10 12:36

'순직' 윤한덕 센터장 영결식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10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엄수된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생이 남긴 숙제들을 이어가겠습니다."


설 연휴 근무 중 순직한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51)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엄수됐다. 고인과 함께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목소리를 내 온 응급의학 전문가들과 국립중앙의료원 동료 의사, 유족 등 300여명이 슬픔 속에서 그를 배웅했다.
평소 고인과 닥터헬기 도입 등을 위해 고민을 같이 했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두려움 없이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를 회상했다. 이 교수는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 법이다'라는 세간의 진리를 무시하고 피투성이 싸움을 하면서도 모든 것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선생님께 항상 경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센터장을 신화 속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신인 '아틀라스'에 비유하며 앞으로 도입될 닥터헬기에 윤 센터장의 이름을 새기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수는 "생명이 꺼져가는 환자를 (닥터헬기가)싣고 갈 때 저희의 떨리는 손을 잡아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창공에서 뵙겠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동료들도 눈물을 흘리며 애도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대한민국 응급의료의 개척자인 윤한덕 선생님, 세상을 향한 비범함 속에서도 수더분한 웃음을 짓던 당신이 벌써 그립다"며 "당신의 흔적을 떠올리며 우리는 선생이 남긴 숙제들을 묵묵히 이어가보겠다"고 했다.
이날 윤 센터장의 장남인 윤형찬 군은 추모사로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윤군은 "응급 환자가 제때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평생의 꿈이 아버지로 인해 좀 더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결식 이후 유족과 동료 의사들은 윤 센터장의 위패와 영정사진을 들고 의료원을 한 바퀴 돌았다. 윤 센터장의 영정사진은 그가 평생을 몸담은 중앙응급의료센터 집무실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윤 센터장의 시신은 서울시립승화원에 안장된다.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께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정부는 그를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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