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낙점에 `美 작은 양보` 있었다

박미영기자 ┗ [DT현장] 北核, 춘래불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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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낙점에 `美 작은 양보` 있었다

박미영 기자   mypark@
입력 2019-02-10 15:45

회담장 국립컨벤션센터 유력


미북 2차 핵 담판은 하노이에서 치르게 됐다.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지로 베트남이 확정된 후 3주 가량 미국과 북한은 다낭과 하노이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이후 2박 3일간의 평양 실무협상을 거쳐서야 하노이로 낙점됐다. 미국은 휴양 도시인 다낭을, 북한은 경호 문제를 들어 하노이를 선호했다고 알려졌다.


하노이 개최 확정을 두고 미국이 양보한 것으로 보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를 더 얻어내기 위한 '복안'이라는 해석도 있으나, 미국이 회담 분위기를 최대한 긍정적·생산적으로 이끌기 위한 '배려' 차원이란 해석이 더 우세하다.
미 CNN은 "하노이와 다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경합을 벌였는데, 하노이 선택은 미국에 의한 '작은 양보'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교소식통도 "미국이 최종적으로 장소에 있어서는 북한에 선택권을 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한범 국방대 교수도 "장소와 핵시설 같은 것은 등가성이 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이 뭔가를 얻어내기 위해 다낭을 양보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회담 분위기를 좋게 잘 해보자 이런 차원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노이가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회담 장소와 양 정상의 숙소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담장으로는 하노이 국제공항에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베트남 국립컨벤션센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곳은 2006년에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곳이어서 경호·보안 등 회담을 위한 인프라를 검증받은 장소다. 하지만 두 정상이 담판을 벌이기엔 규모가 다소 큰 측면도 있다.



양 정상이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 만나는 만큼 1차 회담 때보다는 좀 더 긴 시간을 산책·담소 등에 할애할 가능성이 있어 고급호텔이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는 JW 메리어트 호텔이 거론된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입구만 봉쇄하면 보안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 호텔을 이용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는 북한 대사관과 가까운 멜리아 호텔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 곳에 묵은 바 있다. 그러나 경호를 최우선으로 꼽는 북한 정권의 특성상, 호텔이 아닌 베트남 정부가 운영하는 시설에서 묵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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