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협상 합의 불발 가능성… 고위급 회담서 실마리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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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협상 합의 불발 가능성… 고위급 회담서 실마리 풀까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02-10 15:23

정상회담 내달 1일 이후로 연기
14~15일 고위급 실무회담 개최
中 '합의 도출' 분위기 몰이 나서
WSJ "합의 위한 본질적 요소 부족"
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도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중 정상회담이 오는 3월 1일 양국 무역협상 타결 이후로 미뤄지면서 합의 불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3차 미·중 무역협상 고위급 실무회담이 오는 14일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협상 시한을 불과 보름 정도 남겨놓고 열리는 실무회담이어서 협상 타결의 가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한껏 합의 도출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선 상황이다.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중국은 분명히 새로운 협상이 순조롭기를 희망한다'는 제하의 공동 사설을 통해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협상이 지난달 말 고위급 협상에 이어 춘제(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열린다는 점에 주목, 양국이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매체는 "3월 1일 협상 종료 시한이 다가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세계 전문가들은 미·중 간 합의 가능성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있다"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바라는 것이 미국 사회의 일반적인 요구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간 미국과 중국의 합의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한 만큼 양국 협상을 일축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매체는 미국 측이 '중국 제조 2025'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선 "중국은 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혁개방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라면서 "첨단기술을 발전시킬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지만 이는 상황을 잘못 읽은 것"이라며 "중국을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으로 인식하고 있는 데 따른 오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의 공감대가 미·중 무역협상의 마지막 장애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미국은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봐야 하며 미·중 협상이 실패하면 미국도 타격을 받기 때문에 혼자서 이긴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사설은 양국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14~15일 베이징 회담에 앞서 11일에는 제프리 게리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차관급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상무부는 이번 협상에서 양국은 지난달 30~31일 워싱턴D.C.에서 있었던 논의를 토대로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월 말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며 협상 타결 낙관론이 우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이달 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미·중 무역협상의 포괄적인 합의를 위한 본질적인 요소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미·중 양측이 어느 지점에서 동의하고 어느 부분에서 동의하지 않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초안조차 갖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선 비관적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CNBC는 3월 1일로 예정돼 있는 미·중 무역협상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CNBC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전화통화 등으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면서 "협상 시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시한이 유효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현재 상황이고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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