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락 중국 `감원 한파`… 고용 불안이 체제 위협되나

윤선영기자 ┗ 항공업계와 손잡은 카드사, 새먹거리·수익성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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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락 중국 `감원 한파`… 고용 불안이 체제 위협되나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02-11 15:12

수출 제조업 중심 작년부터 시작
올해 게임·온라인·바이오로 확산
고용 안정 내세운 정부 위협 요인


경기 하락 중인 중국에 감원 한파가 몰아닥쳤다. 중국 고용 안정을 체제 안정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용 불안이 체제 불안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광둥(廣東)성 등 중국 동남부 지역에 밀집한 수출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작됐으며, 이제는 게임, 온라인, 바이오 등 업종을 불문하고 확산하는 추세이다.
신문은 광둥성의 성도 광저우(廣州)에서 20년 동안 남성 속옷 제조업체를 운영한 레오 리 사례를 소개했따. 그는 한때 600여 명에 달했던 고용 인력을 100여 명으로 줄였다. 레오 리는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제조업체가 똑같이 그렇게 한다. 주문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인력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감원 한파는 제조업을 넘어 서비스업에 다다른 상태다. 광둥성의 제조업 중심지인 둥관(東莞)에서 제과점 체인을 운영하는 궈펑천은 2년 전 대대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가 이제는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이다.

궈펑천은 "재작년까지 장밋빛이었던 경기가 지난해부터 갑작스레 바뀌더니 이제는 잿빛으로 변했다"고 한탄했다. 그는 "주위의 제조업체 직원들이 주요 고객인데, 그들이 모두 떠나고 있어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궈펑천의 제과점 체인의 최대 고객 기반 중 하나는 인근 제조업체 쑤인 전자였다. 이 전자회사는 한때 1만 명이었던 고용 인원을 2000명까지 줄였고, 그 여파가 궈펑천에도 미친 것이다. 궈펑천은 과거 24개까지 늘렸던 제과점 체인을 9개로 줄이고, 150명에 달했던 직원 수도 35명으로 확 줄였다.


감원 한파는 게임, 온라인, 바이오 등 소위 중국 당국이 적극 지원해 키우는 4차 산업 분야로도 번지고 있다. 베이징의 온라인 게임업체에서 일하다 지난해 하반기 해고된 류웨는 "회사가 직원 수를 기존의 500명에서 350명으로 줄였다"며 "지난해 초 게임 규제가 강화된 후부터 업계 전반의 감원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상하이, 우한(武漢), 광저우, 선전(深>) 등 중국 전역의 게임업체들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여행 앱 '취날', 온라인 음식 배달업체 '메이투안뎬핑'(美團点評), 지식공유 사이트 '즈후'(知乎) 등도 감원 계획을 내놓았다.

중국 최대 의료장비 제조업체 선전마인드레이(Mindray·邁瑞)생물의료전자는 지난해 말 신규 채용 대상자의 절반이 넘는 200여 명의 채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채용을 유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감원 한파에 고용의 질은 일찌감치 악화된 상황이다. 중국에는 3억 명의 농촌지역에서 도시로 와 일하는 임시직이 있는 상황이다. 신문은 이들은 일자리를 잃어도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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