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협정근로자` 범위 놓고 노 - 사 갈등… 첫 파업 가나

김위수기자 ┗ "처벌근거 없어져" 난감한 방통위, 망사용료 협상난항… 통신사 불만

메뉴열기 검색열기

네이버 `협정근로자` 범위 놓고 노 - 사 갈등… 첫 파업 가나

김위수 기자   withsuu@
입력 2019-02-11 15:48

노조 "회사안 따르면 80%가 속해"
사측 "협정근로자 범위 제시안해"
노조 20일부터 쟁의행위 돌입


네이버 노조가 11일 경기도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일 첫 쟁의행위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위수기자

노조 조합원 중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협정근로자' 범위를 두고 네이버 노조와 사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안에 따르면 조합원 중 80%가 협정근로자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회사측은 협정근로자의 범위를 제시한 적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11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이 끝난 후 "사측이 제시한 안에 따르면 협정근로자가 너무 광범위하게 포함돼있다"며 "조합원 80%가 모두 협정근로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인원들"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회사측은 "'협정근로자는 어떤 사람들이다'라고 밝힌 것이지, 그 대상과 범위를 정하지는 않았다"며 "협정근로자의 대상과 범위를 정하지 않았으니 노조 조합원의 80%가 속한다는 노조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네이버 노사는 협정근로자 지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노조와 회사는 지난해 열다섯 차례에 걸친 단체협약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 1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진행했다. 회사 측은 협정근로자 범위가 지정되지 않았다며 중노위의 조정안을 거부했다. 사측이 협정근로자 지정을 요구하는 이유는 인터넷서비스 업계 특성상 24시간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조는 서비스 필수 운영인력에 관해서는 충분히 고민할 여지가 있지만, 사측이 협정근로자를 지정하지 않는다면 논의도 없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이같은 노조의 입장에 대해서도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날 네이버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노조측은 지난해 11월 협정근로자 조항을 핵심 논의 안건에 포함시키는데 동의한 이후에도 해당 조항에 대해 줄곧 부정적인 언급을 하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며 "노조는 협정근로자 조항을 핵심 논의 안건에 포함시키는 데 동의해 놓고, 뒤돌아서 해당 조항을 부정하고 비판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여왔으며 마지막 조정 교섭 자리에서 협정근로자는 논의하기 어렵다고 밝혀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원의 80%가 협정근로자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도 노조의 일방적 주장일 뿐, 대상과 범위는 대화로 정할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노사간 갈등도 장기화 될 조짐이다. 이날 노조는 오는 20일부터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20일 본사 1층 로비에서 첫 공식 쟁의행위를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어떤 방식의 쟁의를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노조의 쟁의행위에는 태업, 보이콧, 피켓팅, 파업 등이 포함된다. 노조는 상황에 따라서 가장 수위가 높은 쟁의행위인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시작부터 파업을 원하는 건 당연히 아니겠지만, 앞으로 쟁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파업도 일어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또한 오는 3월 경에는 넥슨, 스마일게이트, 카카오 등 IT업계 노조가 소속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산하 노조들과 연대한 대규모 쟁의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네이버 노조가 태업, 파업 등의 쟁의행위에 돌입할 경우, 인터넷 서비스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네이버는 "네이버 서비스의 운영은 회사의 생존을 넘어 수천만명의 사용자, 수 십 만 명의 소상공인, 광고주의 생존, 편익과도 연관된 사안이며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요구한다"며 원만한 타협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오 지회장은 "서비스 중단이 우려된다면 서비스를 만드는 노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진실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노사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가지고 임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