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으로 확산하는 `역전세` 공포…경기도 75%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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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으로 확산하는 `역전세` 공포…경기도 75%가 `빨간불`

이상현 기자   ishsy@
입력 2019-02-11 10:09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지난해 천정부지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치솟은데 이어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치며 지방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던 '역전세'공포가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지역 10곳 중 7곳 이상이 2년 전 대비 전셋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서울에서도 강남4구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한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11일 한국감정원 주택가격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절반이 넘는 11개 지역의 전셋값이 2년전(2017년 1월)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보다 2.67% 떨어진 가운데 지역경기가 침체된 울산광역시의 전셋값은 같은기간 13.63% 하락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조선업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 북구의 경우 2년 전에 비해 20.80% 떨어졌다. 경상남도 역시 2년 전 대비 11.29% 하락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조선업체가 몰려있는 거제시의 경우 2년 전 대비 전셋값이 34.98% 폭락해 전국 최대 규모의 낙폭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도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은 2년 전보다 각각 3.6%, 0.26% 전셋값이 떨어졌다.

경기도는 전체 28개 시 가운데 75% 가량인 21곳의 전셋값이 2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성(-13.47%)·안산(-14.41%), 오산(-10.05%)·평택(-11.08%) 등의 낙폭은 두 자릿수에 달했다.

서울도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 하락이 관측됐다.

서울 전체 전셋값은 2년 전 대비 1.78% 높은 상태지만 강남4구의 경우 같은기간 0.82% 하락했다.



서초구의 전셋값이 2년 전 대비 3.86% 떨어졌고 송파구도 0.88% 내렸다. 강남구는 0.02% 오르며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5.8㎡의 경우 2년 전 1월말 기준 전세 실거래가가 8억5000만원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7억8000만~8억3000만원으로 최대 7000만원 하락했고 이달 초에는 1억5000만원 낮은 7억원에 실거래됐다.

만약 2년 전세계약이 만기되고 지금 재계약을 한다면 수천만원의 전세보증금을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 전용면적 59.95㎡도 2017년 1월 8억4000만~8억8500만원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이보다 2000만~6000만원 낮은 8억2000만원에 계약됐다.

강북에서도 최근 하락세가 나타나며 도봉구의 경우 2년 전보다 0.40% 하락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규제로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역전세난이 지속되면 집값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깡통주택·깡통전세 등에 따른 대출 부실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장은 "강남은 수개월째 전세가 안빠져 고통받는 세입자가 늘고 있고 강북에서도 역전세난이 나타날 조짐"이라며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전세금반환보증 상품에 가입해두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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