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터리 투자만 10조?’ 韓 배터리 굴기 견제하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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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터리 투자만 10조?’ 韓 배터리 굴기 견제하는 中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19-02-11 14:59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중국이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는 오는 2020년 이후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중단 이후 한국 업체들의 공세를 견제해야 한다는 계산이 달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CBN(제일재경) 등 현지 언론들은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에만 10조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또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에 주목하며, 특히 중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LG화학의 경우 전지사업부 매출액이 지난 2017년 4조5606억원에서 지난해 6조5196억원으로 43.0% 늘었고, 삼성SDI는 같은 기간 4조3259억원에서 6조9459억원으로 60.6%나 증가했다. 최근 배터리 실적을 처음으로 공개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3482억원에서 올해 2배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10조는 좀 과하다"면서도 "중국이 이처럼 우리 업체의 투자규모를 부풀리는 것은 소위 한국의 '배터리 굴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여론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LG화학이 3조원 이상,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2조원 안팎으로, 최소 7조원 이상일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수주 움직임을 보면 시설투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LG화학의 경우 전기차용 배터리 수주 규모가 60조원을 넘었고, 삼성SDI 역시 LG화학의 약 80% 정도에는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수주잔량도 세계 3위권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한국 업체들의 자국 투자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2020년까지 중국 난징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삼성SDI도 중국 공장 증설을 위해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10월 중국 창저우에 배터리 분리막 소재 등 제조공장 건설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일부에서는 최근 중국 언론의 한국 업체에 대한 보도가 늘고 있다며, 이는 오는 2020년 이후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정책 종료 이후 경쟁에서 밀릴 것을 두려워 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세계 전기차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기준 1위와 3위는 중국의 CATL(21.9%)과 BYD(12.0%)가 각각 차지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LG화학이 7.6%의 점유율로 4위, 삼성SDI가 3.1%의 점유율로 각각 4위와 8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일본 파니소닉(21.4%)이고 SK이노베이션은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자료: SNE리서치>

작년 10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공식 시삽 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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