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차 좁힐 복안 착수 … 美 조야 `벼락치기 회담` 회의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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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차 좁힐 복안 착수 … 美 조야 `벼락치기 회담` 회의론 여전

박미영 기자   mypark@
입력 2019-02-11 13:54

신뢰구축에 경제혜택 수준 고심
미 의회·언론 "준비미비한 회담"
트럼프 즉흥 외교스타일 불안감


비건, 2박3일 방북마치고 귀환


2차 미북 실무협상을 앞둔 이번 한주가 미국으로서는 '비핵화 담판'의 성패를 좌우할 '골든 타임'이 될 전망이다.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 담판'을 마무리 짓고 본국으로 복귀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의 입장 차를 좁힐 '비책' 마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청와대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북 양측은 평양에서 2박 3일 간 가진 실무회담에서 서로의 요구사항 전반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했다고 한다. 양측이 핵 폐기와 제재완화라는 큰 틀의 의견 접근을 봤지만 세부적 사안과 로드맵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영변 핵시설에 대한 참관·검증·폐기는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 핵무기 전반을 폐기 대상에 포함하고 구체적 시간표를 제시할 것을, 북한은 체제보장·관계개선 외에 비핵화 초기 단계에서 대북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따라서 미국이 북한에 '영변 핵시설 검증·폐기+α'를 요구하려면 미국도 상응 조치 수위를 높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등 신뢰구축 조치에 더해 북한에 경제적 혜택을 어느 수준까지, 어느 시점에 제공할 지를 두고 남은 일주일 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의회와 언론들은 2차 미북정상회담이 급박하게 정해졌고, 실무회담이 단 한차례 밖에 남지 않은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즈(뉴저지) 의원은 10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에 "2차 정상회담에서 일어난 일을 봤을 때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다"면서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필요한 준비작업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상원 외교위 소속 공화당 밋 롬니(유타) 의원도 "2차 정상회담에 희망 사항은 많지만 특별한 기대는 없다"고 밝혔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즈(뉴저지) 의원도 "성공적 정상회담을 위해 필요한 준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 같지 않다"며 "무엇보다 '회담 전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정의 규정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차 정상회담을 여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의문이 많다"면서 "여전한 입장 차로 2차 회담에서도 모호한 합의만 있고 가시적 성과가 없었던 1차 회담과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외교 스타일에 대한 불안감 역시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에 합의 도출에만 급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려운 국가 경제 부활을 위해 미국 주도의 제재 완화를 이끌어 낼 각오를 가지고 있는 데 반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수사와 같은 국내 문제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정책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2차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돌파구를 만들어 내는데 실패할 경우, 현재 비핵화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상을 성공적으로 보이게 하는 데만 신경 쓸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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