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공 트럼프·성장 내리막 중국… 세계경제 `퍼펙트 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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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공 트럼프·성장 내리막 중국… 세계경제 `퍼펙트 스톰`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02-11 16:21

G2 무역전 신흥국 도산 위기
수출의존 높은 우리경제에 毒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금융긴축
향후 충격파 예상 뛰어넘을듯



세계경제 폭풍이 몰려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0일(현지시간) 세계 경제를 훼손하는 '4대 먹구름'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그만큼 세계 경제에 드리운 어둠의 그림자는 갈수록 짙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세계 경제를 둘러싼 연이은 경고에도 각종 정치·경제적 리스크는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역 긴장과 관세인상=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쏘아 올린 관세 폭탄에 전 세계는 발칵 뒤집혔다. 특히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이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우며 세계 경제 전망은 회색빛으로 변해갔다. 미국과 중국은 11일부터 차관급 협상을 시작한다. 오는 14~15일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와 고위급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협상 정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달에 열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며 무역협상 마감 시한인 3월 1일 내 타결은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마감 시한을 코앞에 두고도 무역 합의서 초안조차 제대로 작성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선 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월 이전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지는 않더라도 전화 통화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 긴축=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그간 세계의 긴축기조를 주도해왔다. 연준은 2015년 '제로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한 뒤 지금까지 9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지난해에만 4차례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세계 경기가 하락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연준은 긴축기조에 급제동을 걸었다. 연준은 지난달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 문구를 삭제하고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연준 이외의 주요국 중앙은행들 또한 잇따라 긴축 카드를 포기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대해 "연준의 우려를 거울처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관련 불확실성=3월 29일. 브렉시트 시한이 임박했지만 영국과 유럽연합(EU)은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그간 영국 의회 통과의 걸림돌이 돼 온 '안전장치'(Backstop) 관련 조항을 수정할 것을 EU 측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노 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며 각국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FT는 "영국 경제에 민감도가 낮은 미국 기업들마저 브렉시트 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가속화=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중국 경제는 무역전쟁으로 대표되는 미국과 갈등 속에서 강력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8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하지만 중국 경제에 큰 대내외적 충격이 가해진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에도 중국 경제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 이어진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산하 경제일간지 경제참고보는 11일자 1면에 게재한 기사에서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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