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잃은 합산규제 연장?… 균열 양상 케이블TV

김은지기자 ┗ KT, O-RAN 기반 개방형 5G 네트워크 표준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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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잃은 합산규제 연장?… 균열 양상 케이블TV

김은지 기자   kej@
입력 2019-02-11 18:11

CJ헬로 이탈 등 입장차 뚜렷
'찬성 vs 반대' 진영으로 양분


KT그룹을 겨냥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임박하면서 케이블TV 업계가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KT 유료방송 합산점유율을 33.33% 제한하는 법안소위를 이달 14일로 잠정 예정하면서 업계 내 입장 차가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급기야 케이블TV방송협회가 12일로 잡아놨던 유료방송 합산규제 기자 스터디를 하루 전 취소했다.


11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2012년부터 '반(反) KT' 진영으로 뭉쳐 '유료방송 합산규제' 도입을 요구했던 케이블TV 진영이 합산규제를 반대하는 세력과 찬성하는 세력으로 양분되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를 대변하는 케이블TV방송협회는 특정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에만 유리한 입법 상황을 보완하고 KT그룹의 미디어 독점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KT스카이라이프의 피인수 주체로 거론되고 있는 딜라이브는 이례적으로 '합산규제 연장 반대'를 주장하면서 찬반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의 이탈도 유료방송 합산규제 명분을 약하게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이번주 중 CJ헬로 인수합병(M&A)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M&A가 성사될 경우, 합산 점유율은 24.43%로 올라간다. 합산규제 기준점인 33%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후발 사업자는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면서, KT만 합병을 못하도록 점유율 족쇄를 채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KT와 M&A 협상을 진행중인 딜라이브가 합산규제 연장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7월 말 인수금융 만기를 앞두고 있어 대규모 디폴트(부도)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 중이지만 합산규제가 연장되면 KT그룹과 딜라이브 합산 점유율이 33.33%가 넘어 M&A 자체가 불가능 하다.

딜라이브 경영진들은 "만약 합산규제 도입으로 M&A 논의가 지연될 경우, 7월 말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문제가 3년 전과 달리 더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며 합산규제 논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은지기자 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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