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대웅제약, 불붙은 보톡스 균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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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대웅제약, 불붙은 보톡스 균주 논란

김수연 기자   newsnews@
입력 2019-02-11 18:11

메디톡스, 미국 ITC에 제소
"나보타, 생산제동 가능할 것"
대웅, 경쟁사 발목잡기 주장
"美 시장 사업화에 문제 없어"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국내외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를 하면서 보톡스 균주 도용 논란이 다시 재점화 됐다. 보툴리눔 균주는 일명 '보톡스'로 불리는 미용 성형 시술용 의약품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가 지난달 31일 미국 ITC에 전직 직원이 대웅제약에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대웅제약에 넘긴 혐의로 대웅제약과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를 정식 제소하면서, 보톡스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소송을 제기한 메디톡스는 미국 ITC의 판단과 국내 민사소송의 결과에 따라 대웅제약이 나보타 생산 자체를 중단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메디톡스와의 균주 논란이 나보타의 미국 사업에 영향을 미치치 않을 것이라며 맞대응 하고 있다.

나보타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FDA(식품의약국)으로부터 미간주름 적응증에 대해 판매허가를 받은 대웅제약의 자체개발 보툴리눔 톡신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2006년 국내에 출시한 '메디톡신'으로 '국산 1호 보툴리눔 톡신 제제 개발사'라는 타이틀을 확보했지만, 대웅제약의 나보타 FDA 판매허가로, '미국 진출 1호' 자리를 후발주자에 내주게 됐다.

메디톡스는 전직 직원이 대웅제약 직원에 자사 균주와 제조공정 정보를 제공하고 12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메디톡스 관계자는 "ITC가 나보타에 대해 '수입금지' 판단을 내릴 경우, 미국내 나보타 판매가 어렵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정면 대응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제소는 미국에서 통상적으로 위협이 되는 경쟁사의 진입을 막기 위해 진행하는 발목잡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이어 그는 "내용상으로도 그동안 메디톡스가 근거 없이 제기했던 주장과 전혀 차이가 없으며, 나보타의 미국시장 사업화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응수했다.
특히 두 회사는 미국 법원이 내린 민사소송에 대한 결정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어, 추후 보톡스 균주 출처를 둘러싼 공방이 격화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앞서 메디톡스는 2017년 6월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를 도용당했다며 대웅제약·에볼루스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법원은 2017년 10월 '불편한 법정의 원칙'에 따라 한국의 소송 절차가 해결될 때까지 소송을 중단한다고 결정했다. 같은 달 메디톡스는 국내 법원에서도 민사소송을 제기해 대웅제약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은 미 법원에 중단돼 있는 소송을 각하해 줄 것을 요청했고, 미 법원은 한국에서 소송이 진행중인 대웅제약에 대해 '재소가 허용된 각하' 결정을, 에볼루스에 대해서는 '스테이(stay)'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서도 메디톡스는 "해당 법원의 명령에 따라 에볼루스 등에 대해 소송 유지가 결정된 것"이라며 "한국 소송 이후 미국 법원에 재소(再訴)를 진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소 각하 결정문에서 해당 법원은 명시적으로 한국에서 소송을 진행하도록 했기 때문에 만약 한국에서 최종판결이 나오면 본 소송은 완전히 종료되는 것"이라 면서 "동일한 사유로 캘리포니아 법원에 소를 제기하는 것(re-file)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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