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 아파트 거래 503건 중
48건 매매… 월별 거래량 '최다'
작년 실거래가보다 오른 지역도
노후아파트 많아 신규수요 꾸준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4주 연속 떨어지면서 거래절벽 등 부동산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원구 일대의 아파트를 찾는 일부 수요는 여전히 꾸준한 것으로 관측됐다.
전체 거래량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 10건 중 1건은 노원구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우수한 교육환경과 미래 개발호재를 보고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노원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거래는 48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서울 전체 매매거래건수가 503건임을 감안하면 10건 중 1건은 노원구에서 매매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9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서울 25개구 중 월별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도 노원구다.
지난해 10월 노원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446건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 1만111건 중 14%를 차지했다. 11월와 12월도 각각 3544건 중 422건, 2296건 중 250건으로 11%, 10%의 비중을 차지했다. 거래절벽이 심화되는 와중에도 노원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10% 이상을 웃돌고 있는 것이다.
거래량이 지난해 1월보다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올해 1월에도 전체 1879건 중 217건은 노원구에서 거래됐다. 실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월별 거래량이 노원구보다 많았던 곳은 한 곳도 없다.
강남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수억원씩 떨어지는 가운데 노원구에서는 오히려 실거래가가 오른 단지도 나오고 있다. 월계동 미륭, 미성, 삼호3차 아파트는 지난달 전용면적 51㎡평형이 5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최고 실거래가인 4억8000만원보다 오히려 4000만원 더 높다.
9·13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8월 같은평형 실거래가도 4억2000만~4억5000만원으로 5억원을 밑돌았지만 오히려 새해들어 더 높은 가격에 실거래된 것이다.
상계주공3단지 전용 84㎡도 올해 1월 4층 매물이 7억800만원에 실거래되며 직전 실거래가 5억원(2018년 3월)을 크게 웃돌았다. 인근 상계주공9단지 역시 전용면적 61㎡ 평형이 지난해 12월 4억2000만원에 실거래되며 11월 실거래가인 4억1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월계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노원구도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장사가 안되는 것은 어느동네나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그래도 초고가 주택이 아닌 오래된 아파트가 많고 학군 수요도 있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래된 아파트가 많다보니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많은 편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된 단지 중 가장 청약경쟁률이 높았단 던지는 97.95대 1을 기록한 '노원 꿈에그린'으로 평균 100대 1에 육박했다. 여기에 이르면 이달 공릉동에서 분양하는 태릉효성해링턴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고 해당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전했다.
향후 개발호재가 많아 지역 외 수요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노원구 일대의 가장 큰 장점이 학군과 개발호재"라며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비롯해 도시철도 6호선연장사업, GTX C 노선 사업 등으로 실거주 수요 외에도 미래가치를 보고 들어오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