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발빠른 대응 나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인도, 중국, 파키스탄 등 아시아권 국가 순방에 나섰다. 세계 최고 투자자인 왕세자의 순방에 아시아 각국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0월 '카슈끄지 피살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대외 활동에 곱지 못한 시선을 던지고 있다.
피살 사건에 대외 위상이 영향받지 않고 있음을 과시하려 한다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파키스탄 지오TV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17일 오후(현지시간) 전용기 편으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누르 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18일까지 이틀간 현지에 머물며 경제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왕세자는 파키스탄과 정유·액화천연가스(LNG) 설비 건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12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계획이다.
앞서 사우디는 이와 별도로 파키스탄에 60억 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의 차관을 지원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현재 파키스탄은 중국에 향후 20년간 400억 달러(약 45조2000억원)의 빚을 갚아야 하는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한 부채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파키스탄에 이어 인도도 방문한다. 인도는 도로, 빌딩 건설 등에 자금을 대는 국영투자인프라펀드(NIIF)에 사우디가 투자해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무함마드 왕세자는 중국도 방문한다. 중국은 사우디의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의 하나로 양국 역시 에너지, 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번 아시아 순방을 통해 자신은 국제적으로 버림받은 인물이 아니며 여전히 우방이 있다는 점을 서방에 과시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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