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 기준 최고 4.9% 육박
업계 "지금 금리인상기 돌입
혼합형 선택 고객 늘어날 것"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잔액 기준 변동금리가 최고 4.9%에 육박했다.
가계대출을 앞둔 고객들이 변동금리보다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 전환)금리를 선택하는 현상이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02%포인트씩 올랐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가 1월 잔액 기준 2.01%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가 2%대를 넘긴 것은 2015년 8월 2.03%를 기록한 이후 3년 5개월만이다. 코픽스는 8개 국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 값으로, 은행연합회는 신규취급액기준·잔액기준 코픽스를 매월 15일 공시한다.
주택담보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KB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지난 15일 3.36∼4.86%에서 이날 3.38∼4.88%로 책정했다. 최고 금리가 4.9%에 육박한 것이다. 신한은행도 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가 15일 3.29∼4.64%에서 이날 3.31∼4.66%로 인상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같은 기간 각각 3.41∼4.41%, 2.71∼4.33%로 금리를 0.02%포인트 올렸다.
업계에서는 지금을 금리 인상기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기준 지난해 11월부터 금리가 역전됐고, 이번주 기준 혼합형 금리는 2.81~4.31%로 전주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이렇다보니 변동금리보다 혼합형 금리를 선택하는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들이 인상기에 혼합형 금리를 선택하면 금리 인상이 반영되지 않아 혼합형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실제 지난해 상반기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고객이 월등히 많았지만 이후 혼합형 금리 선택이 늘어 두 상품 간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 전망을 배제해도 고객이 영업점에서 금리표만 봐도 0.4%포인트가 차이나면 눈앞에 보이는 금리가 낮은 수준이어서 혼합형을 많이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혼합형이 압도적라고 할 순 없지만 혼합형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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