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추락 끝 16% 반등…"유가 반등세 당분간 유지"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끝 모르고 떨어지던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유가연동 원유 관련 펀드 수익률이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유가 하락세로 관련 상품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투자자를 실망시켰던 'MLP 펀드' 반등이 두드러졌다.
20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연초 이후 국내 3개 자산운용사에서 선보인 MLP펀드 6종이 모두 두 자릿수를 성과를 냈다. 평균 16.32%다. 같은 기간 3632개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7.62%)의 두 배 이상 수익을 거둔 것이다.
KB자산운용의 'KB북미생산유전고배당특별자산(인프라-재간접) 종류A' 펀드는 연초 이후 17.35%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오일가스인프라-파생)(A) 펀드는 같은 기간 16.81%의 성과를 냈다.
설정액 300억원 이상인 펀드 2종만 놓고 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오일가스인프라-파생)(A)' 펀드(설정액 771억원)는 최근 1년간 수익률 47.01%를 기록했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인프라-재간접) 종류A' 펀드(설정액 308억원)는 같은 기간 45.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MLP 펀드는 셰일가스·원유 저장시설이나 송유관 등의 인프라를 운영하는 미국 합자회사(MLP)에 투자하는 펀드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5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은 10% 넘게 손실을 냈다. 유가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은 셰일가스·오일 개발업체들이 생산 프로젝트를 취소하면서 MLP 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친 결과다.
그러던 MLP 펀드 수익률이 되살아난 건 지난달부터다. 지난달 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59.09달러를 기록해 전월대비 3.1% 상승했고 1분기 중 최대 30% 반등하는 강세를 보였다. 전날 기준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0.50달러(0.9%) 상승한 56.09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공급 과잉 우려로 촉발된 글로벌 유가 급락세가 마무리됐다고 보고 있다. 현 유가 반등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구경회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소 빠른 상승세라는 판단이지만 자연스러운 기술적 조정에 의해 WTI 유가는 내달까지 50달러대 초중반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산유국 감산의 원활한 진행으로 내달 예상되는 유가 조정도 급격하지 않고 완만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