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최대 150만원대 예상속
정부·통신사 활성화 고민 커져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 가격이 최대 15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와 통신사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5G 상용화 초기에는 5G 스마트폰의 흥행이 중요한데, 고가의 단말기 가격이 5G 시장확산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높다. 5G 조기 확산 정책을 추진해 온 정부는 물론 5G 상용서비스에 나서는 통신사들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오는 3월 말, 3G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5G 단말기를 선보인다. 문제는 기존 LTE 단말기에 비해 높은 단말기 가격.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을 출시하는 삼성전자는 최고사양의 경우, 150만 원대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MWC 2019' 전시회에서 전격 공개할 LG V50 씽큐(ThinQ) 5G 가격도 113만 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가격이 150만원 대로 전망되는 반면에,지난해 3월 선보인 전작 '갤럭시S9' 시리즈는 최고 사양이 110만원대에 달했다. 당시 △갤럭시S9 64GB는 95만7000원 △갤럭시S9플러스 64GB 105만6000원 △갤럭시S9플러스 256GB 115만5000원으로 출시됐다. 갤럭시S10 5G 스마트폰과 전작을 단순 비교하면, 가격 격차는 최대 54만원에서 최소 34만원에 달한다.
LG전자의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ThinQ) 5G도 지난해 10월 선보인 전작 'LG V40 씽큐' 최고 사양과 비교해 가격차가 10만원대에 달한다.
단말기 제조사도 5G 단말기 가격이 고민이다. 기존 단말기 사용자들을 5G 시장으로 전환시켜야 하는데, 높은 단말기 가격이 진입장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5G 단말기 가격은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1000달러 중심"이라면서 "5G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 누가 먼저 1000달러 이하 제품을 출시할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세대간 혁신 부재, 늘어나는 교체 주기가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를 깊게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가격 부담도 원인으로 꼽힌다. 5G 스마트폰이 4G프리미엄 폰과는 다른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단말기 가격만 높아졌다는 인식을 해소하지 않는 한 5G 조기 확산은 어렵다는 평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래형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두고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결국 5G 스마트폰이 갖춘 '차별화 콘텐츠'가 중요하고 또 5G 스마트폰의 가격을 어느 제조사가 먼저 낮추느냐도 5G 확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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