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조정대상지역 선정 기준을 놓고 지자체와 국토부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경기도는 현행 구 단위로 지정되는 조정대상지역을 읍·면·동 단위나 개발지구 등으로 세분화하는 내용의 제도개선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정대상지역은 투기과열지구 지정, 투기지역 지정 같은 부동산 투기를 방지하기 위한 규제 중 하나로 국토교통부가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한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전매제한, 대출기준 강화, 양도세 강화 등의 규제를 받게 된다.
경기도는 현재 과천, 성남, 하남, 고양, 남양주, 동탄2, 광명, 구리, 안양 동안, 광교지구, 수원 팔달, 용인 수지·기흥 등 11개 시 13개 지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도는 조정대상지역이 광범위하게 지정돼 실질적인 주택가격 상승이 없는 곳도 함께 규제를 받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원시 팔달구의 경우 조정대상지역 지정 요건인 평균 청약경쟁률 5대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됐다며 정비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대상 지역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용인시 역시 교통여건과 인근 지역 상승의 영향, 개발 호재 등을 이유로 조정대상지역이 지정됐지만 일부에 국한된 것으로 세부 조사를 통해 조정대상지역을 재지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이에 앞서 용인시는 지난달 7일 조정대상지역을 구 단위가 아닌 동 단위로 지정하는 형식으로 개선해줄 것을 국토부에 건의한 바 있다.
신욱호 경기도 주택정책과장은 "현실적으로 역세권 주변, 최근 준공된 아파트, 생활환경이나 교통이 우수한 한정된 지역에서만 가격상승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에 광범위한 조정대상지역 지정은 문제가 많다"며 "조정대상지역 지정 구역을 세분화하면 주택가격 안정과 주민 불편·재산권 침해 논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