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 정책기조와 일맥상통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올해 말쯤 보유자산 축소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위원이 너무 늦기 전에, 올해 말 보유 자산축소 정책을 중단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유자산 축소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긴축프로그램의 한 축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돈을 풀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양적 완화'(QE)의 정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보유자산 정상화에 나섰다. 그 결과 당시 4조5000억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자산은 현재 4조달러 규모까지 줄어들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17년 11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대략 3~4년에 걸쳐 정상적 규모로 줄어들 것"이라며 2020년 말까지 자산 축소를 시사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1~2년 앞당겨 조기 종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달러화 유동성 축소를 꺼리는 금융시장의 이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이는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한 '비둘기파 연준'의 정책 기조와도 일맥상통한다.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향배와 관련해선 인내심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말 상황에 대해선 이견을 드러냈다. 일부 위원들은 경제가 예상에 부합하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만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물가 상승 여지는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의사록은 "몇몇 참가자들이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하방 위험에 비해 낮아졌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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