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하이브리드 체코 생산 검토
유럽 환경·규제강화 등 대응차원
공장 '이원화'로 유연성 확보까지
기아차도 HEV 등 현지생산 고민
![[단독] 현대·기아차, 유럽서 첫 친환경차 생산하는 결정적 이유](http://contents.dt.co.kr/images/201903/2019031102100132052001[1].jpg?var=5009 "[단독] 현대·기아차, 유럽서 첫 친환경차 생산하는 결정적 이유")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체코공장에서 '친환경차'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가 국내가 아닌 해외 공장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자동차도 올해 하반기부터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유럽 전용 수출차인 '씨드'의 하이브리드차(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가 잇달아 현지공장에서 친환경차 생산을 추진하는 것은 환경·수입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있는 유럽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중 출시할 4세대 투싼(프로젝트명 NX)의 하이브리드차를 체코공장에서 생산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이어 다음 해인 2021년에는 PHEV 모델도 추가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연간 생산 규모는 하이브리드차가 4000대, PHEV가 7000대다.
투싼은 현대차가 2004년 내놓은 준중형 SUV다. 유럽 시장에서는 지난 2015년 6월 출시됐다. 지난달까지 누적판매량 50만대를 넘어서며 이른 시간 내 '효자'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연료전기차의 기반이 된 차종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체코공장과 국내공장에서 투싼 친환경차 생산을 '이원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와 현지 공장에서 동시에 친환경차를 생산해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 유럽 생산거점으로 검토 중인 체코공장 가동률은 2017년 기준 108.1%다. 이는 러시아공장(116.8%)과 터키공장(113.5%)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것이다. 현대차가 체코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것은 세계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8년이다.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날로 확산했지만, 체코공장은 지난 2017년 기준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절반을 도맡을 정도로 급 성장했다. 연산 30만대 규모로 세워졌지만, 2011년 3교대 근무 도입으로 생산능력은 33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친환경차 생산을 검토 중인 투싼의 신형 모델을 2015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하며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체코공장은 현대차의 유럽 시장 '고성능 자동차' 전초기지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7년부터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양산 차를 생산하고 있고,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i30 패스트백N'도 양산 중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된 바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해 현재 검토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한편, 기아차도 올해 하반기 중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씨드 HEV와 PHEV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생산 대수는 하이브리드차가 15만여 대, PHEV가 1만6000대 규모다. 씨드는 지난 2006년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이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선 '효자' 차종이다.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으며, 전량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 중이다. 설계부터 유럽 디자인센터가 맡은 철저한 '유럽 전략형 모델'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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