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실업자 느는데, 빈 일자리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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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실업자 느는데, 빈 일자리 줄어든다

진현진 기자   2jinhj@
입력 2019-03-10 17:06
중ㆍ하위계층이 무너진다


저소득층 실업자는 늘어나는 데 빈 일자리는 1년 전에 비해 19% 줄었다. 사회 취약계층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는 모습이다.
10일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종사자 1인 이상 국내 사업체의 빈 일자리는 올해 1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6만6700개로 1년 전보다 3만9717개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2011년 9월 6만850개 감소 이후 8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빈 일자리는 지난해 2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빈 일자리는 조사일 현재 구인 중이고 한 달 이내 일이 시작될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노동시장이 실업자를 취업자로 수용할 수 있는 여력이 얼마나 있는지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다만 고정사업장이 없는 사업주에게 고용된 근로자 등 사업체 노동력조사에서 제외되는 분야가 있어 취업 가능한 일자리보다 적게 나타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빈 일자리 수 변화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급감이 눈에 띈다. 올해 1월 국내 제조업 사업체의 빈 일자리 수는 3만5114개로 1년 전보다 1만2761개 줄어 약 27% 감소했다.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올해가 가장 적었다. 제조업 사업체의 빈 일자리 감소는 지난해 2월부터 1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매 및 소매업의 빈 일자리도 대폭 감소했다. 올해 1월 도매 및 소매업의 빈 일자리는 2만2082개로 1년 전보다 1만1660개 줄었다. 1월 기준으로 7년 만에 가장 적었다.

빈 일자리가 대폭 감소하면서 악화한 고용지표 개선은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경제활동 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실업자는 12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20만4000명) 증가했다. 2000년(123만2000명)에 이어 최다였다. 빈 일자리 증가 속도 보다 소폭 크다.

이 중 소득 하위 20% 계층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의 안정적인 직장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에서 가구주가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에 해당하는 비율은 71.9%로 나타났다. 1년 전(65.0%) 보다 6.9% 포인트 상승한 것인데, 일을 하지 않거나, 취업 상태를 유지했더라도 기존보다 열악한 일자리로 이동하면서 소득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용직 비율이 지난해 4분기에 1.7%로 전년에 비해 2.6%포인트 하락한 게 이를 방증한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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