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엘리엇에 ‘설욕’ 눈앞…주총 앞두고 ‘판정승’

김양혁기자 ┗ 두산重, 1.6조 印尼 화력발전소 2기 수주

메뉴열기 검색열기

정의선, 엘리엇에 ‘설욕’ 눈앞…주총 앞두고 ‘판정승’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19-03-12 18:27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작년 5월 추진한 지배구조 개편 무산의 '원흉'이었던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에 설욕할 수 있을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에서 엘리엇과 표 대결을 앞두고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 기관으로 꼽히는 글래스 루이스와 ISS가 엘리엇의 배당 제안에 반대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역시 반대 권고에 동참했다. 사측과 경색한 노동조합도 엘리엇을 '먹튀' 자본으로 규정하며 거들었다. 여러모로 작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12일 ISS는 자문보고서에서 엘리엇 측이 제안한 배당에 대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차에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의 배당을, 현대모비스엔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이에 비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지난 2월 열린 이사회에서 각각 보통주 1주당 3000원, 4000원을 기말 배당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번 ISS의 권고는 글래스 루이스와 같은 맥락이다. 사실상 엘리엇의 배당 요구가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역시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전달한 배당 확대 요구 등의 주주제안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작년 5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며 엘리엇과의 '악연'의 고리를 시작할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당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흔들리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지만, 결국 임시 주총을 취소하며 '백기'를 들었다. 당시 글래스 루이스와 ISS가 모두 엘리엇의 손을 들어주면서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의결권 기구의 권고로 현대차그룹이 엘리엇과 주총 대결을 앞두고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는 현재 양대 의결권 자문사의 찬성률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이 우세하며 특히 현금배당 안건은 엘리엇 제안에 반대 권고가 나와 주총에서 표 대결이 이뤄지면 회사 측 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불협화음'을 내왔던 현대차 노조 역시 한몫 거들었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현대차 국내 개별 영업이익은 593억원 적자로 사상 최대 경영위기라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인데 엘리엇은 현대차에 주당 2만1967원, 총 4조5000억원과 사외이사 3명 선임 요구 등을 하고 있다"며 지적하며 "이는 헤지펀드 특유의 '먹튀' 속성이며 비정상적인 요구"라고 밝혔다.

한편 엘리엇의 배당 제안 외의 제안에 대해서는 의결권 자문사 간 권고가 일부 엇갈렸다. ISS는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후보 2명과 현대차 사외이사 후보 3명 중 2명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두 명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했다.

앞서 글래스 루이스는 "사측이 제시한 사외이사들은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현대차 측이 선임하기로 한 사외이사 선임 3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