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확 늘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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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확 늘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

김민주 기자   stella2515@
입력 2019-03-12 18:07

13곳으로 작년 대비 6배 급증
대다수 사실상 주가부양 미미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올 들어 액면분할에 나서는 기업이 전년보다 6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작년 액면분할에 나선 기업 중 대부분 주가는 하락한 것으로 집계돼,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는 차갑게 식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액면분할을 실시한 기업은 13곳으로 전년 동기(2개) 대비 11곳이 늘어났다 급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최근 '황제주' 롯데칠성음료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추며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이후 처음 단행되는 이번 액면분할이 유동성 확대에 따른 거래 활성화 및 투자자 저변 확대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아이앤지 △삼부토건 △아이에이 △대동기어 △한국가구 △삼보산업 △풀무원 △두올산업 △앤디포스 △그랜드백화점 △화천기계 △장원테크 등도 올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주식을 쪼개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에 나선 기업들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신규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져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시가총액 1위인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주 수는 76만1468명으로 전년 말보다 61만7094명(427.4%)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작년 주식 1주를 50주로 쪼개는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한 데 따른 것이다. 액면분할 전 주당 250만원을 넘던 삼성전자 주가가 분할 직후 5만원대로 낮아지자 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주식 매수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주가 부양 효과는 사실상 없었다. 작년 코스피시장에서 액면분할에 나선 14곳 중 11곳의 주가가 액면분할 이후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5월4일 액면분할을 시행한 이후 주가(종가 기준)가 5만1900원에서 전일 4만3650원으로 15.9% 급락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다. 특히 액면분할 이후 공매도 세력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면서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액면분할 전까지 공매도 순위권 100위 안에서도 이름을 찾기 어려웠던 삼성전자는 공매도 1위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만도(-32.4%), 한국철강(-28.6%), 한국프랜지(-28%), 한익스프레스(-19.1%), 보령제약(-14.5%) 등도 작년 액면분할 이후 일제히 주가가 하락했다.

작년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오른 곳은 휠라코리아(151.1%), 쌍용양회(8.8%), 코스모신소재(7.4%) 등 3곳에 불과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액면분할을 한다고 해서 기업의 영업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액면분할이 주가 상승의 유의적인 요소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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