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줄어도 배당 늘리는 증권사…주주 달래기 `총력`

김민주기자 ┗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주식형 보다 채권형 펀드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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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줄어도 배당 늘리는 증권사…주주 달래기 `총력`

김민주 기자   stella2515@
입력 2019-03-13 14:52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올해 국내 상장사 배당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업계에도 '배당 바람'이 확산하고 있다. 작년 부진한 경영 실적을 받아든 증권사들도 오히려 배당을 늘리거나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면서 주주 친화정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당을 결정한 국내 주요 10대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등 5개사가 배당금총액을 전년보다 늘렸다.
국내 주요 10대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KB증권 등 8개사가 올해 배당을 결정했다.

국내 증권사 1위 미래에셋대우의 배당금총액은 1539억원으로 전년보다 23.4%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당기순이익이 4612억원으로 전년보다 8.3% 감소했지만, 오히려 배당을 확대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기간 배당성향 역시 24.3%에서 31.8%로 크게 올랐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주주 친화정책 강화에 나서며 오는 2020년까지 배당성향 25%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작년 '유령주식' 사태로 곤욕을 치룬 삼성증권도 배당을 적극 확대했다. 삼성증권의 배당금총액은 1250억원으로 전년보다 40% 급증했다. 삼성증권의 배당금총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당성향 역시 32.9%에서 37.4%로 높아졌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배당성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키움증권의 배당금 총액도 477억원으로 전년보다 66.2% 늘어났다. 키움증권 역시 작년 당기순이익이 1932억원으로 전년보다 19.57% 급감했지만 배당은 2배 가까이 늘렸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1394억원), 대신증권(455억원) 역시 배당금총액을 전년보다 각각 8.2%, 1.8% 확대했다.
작년 배당성향이 40.6%로 최고를 기록했던 NH투자증권의 배당금총액은 1506억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39%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이미 작년 배당금을 전년보다 300억원가량 늘린 바 있다.

배당금을 실시하지 않았던 증권사들도 배당에 나섰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008년 이후 11년만에 주주 배당을 실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총 58억원 규모로 현금배당을 결의했고, 배당성향은 12.5%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배당 확대 추세는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 원칙), 주주 행동주의 등과 맞물려 지속될 전망이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평균 배당성향은 예상치인 26.8%를 웃도는 28.9%를 시현했다"며 "작년 증권사들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양호한 배당정책을 실시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 감소세가 뚜렷한 증권사의 경우 배당금 축소가 불가피했다. KB증권의 배당금 총액은 500억원으로 전년보다 64.1% 급감했다. KB증권의 작년 잠정 순이익은 1897억원이며, 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배당금총액은 1803억원으로 전년보다 21.7%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6445억원으로 전년보다 6.0% 감소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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