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나경원 발언’ 연일 공방… 국회 또 멈춰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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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나경원 발언’ 연일 공방… 국회 또 멈춰서나

이호승 기자   yos547@
입력 2019-03-13 18:17

이해찬 "자포자기 발언 느낌"
홍영표 "국민분열 혐오 정치"
황교안 "여당의원 단체 항의
과거 독재 시절로 회귀한 듯"


부산 찾은 이해찬
13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이해찬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부산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고자 오거돈 부산시장(오른쪽)과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맨 왼쪽)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회의장 들어서는 한국당 지도부
13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與野 '나경원 발언' 연일 공방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한국당의 공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13일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고, 한국당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제출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최악의 경우 민주당과 한국당의 공방에 국회가 다시 멈춰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에 나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제출했다. 나 원내대표가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한 것 때문인데,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국민 모독하는 발언을 보면서 '자포자기하는 발언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앞길이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극우와 반평화 정치, 국민을 분열시키는 혐오의 정치이자 몽니"라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대통령에 대한 막말은 모독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를 뽑은 국민과 헌법까지 모독한 것"이라고 했고, 설훈 최고위원은 "태극기 집단이 써준 연설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역사의식, 윤리의식도 없는 연설로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한 나 원내대표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강경 모드'로 전환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여당 의원들이 단상으로 올라와 국회의장에게 단체로 항의한 것에 대해 "국회가 과거 독재 시절로 회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놀랐다"고 했다.

황 대표는 "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데 (여당 의원들이) 단상으로 뛰어가 아우성을 쳤다"며 "권력기관·사법부·언론을 장악한 이 정권이 이제 의회까지 장악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좌파독재 정권의 의회장악 폭거"라고 했다.

황 대표는 "(여당은) 국가원수 모독이라고 하는데 이미 30여 년 전에 폐지된 조항이다.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제1 야당 원내대표의 입을 틀어막는 것은 과거 우리가 극복하려고 했던 공포정치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과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총 직후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한국당은 징계안에서 "이 대표는 제1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국가원수 모독죄를 거론하며 윤리위 회부를 운운한 것은 민주화를 위한 국회의 노력을 무시한 동시에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심대하게 실추한 것"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에서는 "민주당 의원들과 합세해 연설을 방해하고 의장석 단상에 올라 연설을 중단시켰다"며 "국회 권위를 실추시키고 의회주의를 훼손했으므로 국회법에 따라 엄중 징계를 요구한다"고 했다.

두 정당의 공방에 국회 입법조사처장·예산정책처장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한 의결이 무산되면서 국회 공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김하중 입법조사처장 내정자, 이종후 예정처장 내정자의 임명동의안을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한국당이 의사일정이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에 불참해 임명동의안 처리는 무산됐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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